존재의 박물관 - 장소, 사람 또는 세상을 떠날 때 우리가 남기는 것은
스벤 슈틸리히 지음, 김희상 옮김 / 청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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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머물다간 자리에는 흔적이 남는다고 합니다. 저자는 우리가 어떤 장소, 사람 또는 세상을 떠날 때 우리가 무엇을 남기는지 탐색해 봅니다. 그리고 이 탐색으로 우리 존재의 핵심이 무엇인지 묻고 있는 책 <존재의 박물관>입니다.

 

나이가 점점 들어갈수록 머물다간 장소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 보려고 노력을 해봅니다. 평범하지만 왠지 뜻깊은 추억의 장소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은 앞으로의 미래보다 과거에 집착하는 성격탓이기도 합니다. 책에서는 평범함이란 없다고 말합니다. 어떤 것도 항상 있지 않으면 영원히 남지 않고 우리도 이것, 저것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은 생명의 표지를 담고 있어서 장소와 인간과 세상에서 이런 표시를 읽을 수 있다면 그 또한 아름다운 일이라 삶은 더 풍요로워진다고 했습니다. 물론 물질보다 정신적인 풍요를 이야기 하는 것일 겁니다. 인생의 중반 무엇을 남기고 갈것인지 사유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장소는 세상의 풍파를 이겨내고 살아남는다. 변화하는 가운데서도 변하지 않는 것, 이것이 장소와 우리의 차이점이다. 우리는 왔다가 사라진다. 장소가 남는다. 그리고 장소는 우리가 누구였는지, 우리가 그때 그곳에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붙잡아둔다. 우리가 좋아했던 그대로 장소에 남는다. 추어 속의 모습으로 남아주기를 우리가 원한 그대로, 장소는 몇천 년의 세월을 두고 이곳을 찾았던 사람들의 습관과 풍습을 기호와 상징으로 저장해 둔다.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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