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시대를 기억하다 - 사회적 아픔 너머 희망의 다크 투어리즘
김명식 지음 / 뜨인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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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보듬고 희망을 길어 올리는

공감·연민·회복의 기억공간 산책

 

 

<건축은 어떻게 아픔을 기억하는가>의 저자이자 건축가 김명식의 인문 에세이가 출간되었습니다. 역사적 사회적 아픔을 기억하는 공간, 불의한 힘이나 사회적 재난에 희생된 많은 사람들의 흔적을 따라가 보는 의미 있는 책 <공간 시대를 기억하다>입니다. 2022년 가을 10.29 참사를 또 겪고 많은 사람들을 갑자기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아직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지 못한 상태에서 이 책은 재난 재해, 사회적 참사, 역사적 비극이 지나간 현장 그곳 또한 기억공간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기억해야만 하는 어두운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며 더 나은 시대를 우리 모두는 기약해 봅니다.



 

 

다크 투어리즘은 흑역사 탐방이라는 이름 아래 소비되는 불편하고 괴로운 사건들의 흔적과 유물은 주류에 편입되지 못한 채 흩어진 파편의 역사로 방치되거나 우리 기억에서 잊혀져 갔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공간들 하나하나에는 모두 특별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억 건축은, 주류 역사에 편승되지 못하지만 기억 담론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파편화된 기억들을 역사화하는 데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것은 긴 역사에서는 고고학적 의미를 지니기도 하고 계보학적 의미에서 벗어난 특유의 혹은 독자적인 의미를 지니기도 합니다. ---p.70

 

예술이라는 수단으로 문명의 파괴를 표현하기는 어렵습니다. 아마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그것의 상징적인 표현을 모색하는 데 있어서 시각예술이라는 도구, 다시 말해서 현대예술의 추상적인 형태 언어를 능가할 만한 매개체가 없습니다. 그것의 불안정한 자기충족은 실수와 진부함을 경계하는 데 그 어떤 것보다 나은 것으로 보입니다.---p.123

 

 

조각공원과 평화기념관을 지나면 위령탑이 나타납니다. 다섯 개의 철기둥이 빛을 바라는 곳엔 쌍굴다리와 피란민의 모습을 주제로 만들어진 위령탑이 있습니다. 한국의 현대와 근대, 힘들고 고단했던 일제강점기를 지나 결국 살아오지 못한 영령을 위해 위로와 추모의 마음을 남기기 위한 공간입니다. 이밖에도 4.3사건 당시 제주민의 비극이 그대로 담긴 조각상 비설과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 왈우 강우규 의사의 동상, 2011년 우면산 등지 산사태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일상의 추념까지 첫째장은 역사화된 기억공간으로 둘째장은 일상의 기억공간으로 마지막 3장은 해외의 기억공간까지 그동안 잊고 지내온 기억공간을 다시금 떠올리며 추억하게 하고 절망과 아픔의 시대를 다시금 밟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잘 알려진 아름답고 멋진곳이 아닌 역사적 사회적으로 기억해야 할곳을 찾아가는 뜻깊은 여행이 될 것입니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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