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나 아티스트
알카 조시 지음, 정연희 옮김 / 청미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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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문장-소녀의 발이 단단한 흙바닥을 가볍게 밟으며 지나가고, 굳은살이 박인 발바닥은 강둑의 작은 돌멩이나 딱딱해진 진흙을 느끼지 못한다.

 

인도의 한 시골 마을 서른살 락슈미 샤스트리는 폭력적인 남편을 견디가 못해 고향을 탈출하게 됩니다. 해방된 1950년대 인도에서 개인의 독립을 꿈꾼 강인한 헤나 아티스트의 이야기!

넷플릭스 드라마 제작 확정,뉴욕 타임스, LA 타임스, USA 투데이베스트셀러

굿리즈선정 2020년 올해의 역사소설 <헤나,아티스트>1950년대 해방을 맞이하여 옛것과 새것이 혼재하던 인도의 도시 자이푸르를 배경으로, 타락한 브라만이라는 출신과 사회적인 차별을 극복하고 운명을 개척하는 한 인도 여성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계급과 남녀의 지위와 교육과 의료에 대한 접근이 뒤흔들리는 시대, 맨발로 다니느냐 신발을 신느냐 같은 일상의 한 부분에도 어떤 의미가 부여되는 시대, 전복의 씨앗이 잉태된 시대 <헤나 아티스트>는 인도 라자스탄주 조드푸르 태생인 알카 조시의 데뷔 소설입니다, 19559월 어느날 작품의 주인공 락슈미의 동생 라다는 부모를 모두 잃고 동네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살다가 인도의 우타르 프레디시 주 아자르에서 탈출하여 이름과 사는 지역만 알아낸 언니를 찾아나섭니다. 라다의 떠남을 다룬 짧은 이야기는 끝나고 소설은 락슈미를 1인칭 시점으로 하여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 집니다.

 

 

하리와 결혼해서 살던 2년동안 내가 그를 떠날 생각을 어라나 자주 했는지 부모님은 결코 모를 것입니다 부모님에게 누를 끼칠 두려움에 남편의 구타를, 피가난 상처를, 가슴을 도려내던 말을 더 이상 참지 못하던 날 그렇게 그에게 도망치듯 나와 독립적인 삶의 형태를 이루어 내 힘으로 월세를 내고, 배불리 먹어으며 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얼마간의 돈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카스트는 이 소설의 배경으로 인간관계가 카스트 전체로 펼쳐지며 수드라나 하는일인 헤나 작업을 직업으로 삼은 타락한 브라만입니다. 영문도 모른채 예약을 취소당하고 자기보다 낮은 카스트의 상인들은 락슈미와의 거래를 단절해 버리고 략슈미는 수드라가 하는 헤나 일을 해도 문양이나 염료의 수준에서 차별화되기 때문에 자부심이 있었고 략슈미는 스 시대 다른 여성과 달리 인생을 스스로 개척한 인물로 묘사됩니다. 략슈미의 동생 라다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이끌어 나가며 당찬 여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내가 삶을 시작한 아주 작은 마을에서 1,600킬로미터 떨어진 여기 이곳에서, 나는 마침내 집을 찾았다.” ---P463

 

작품의 소재는 화려한 사리와 보석, 복잡하고도 아름다운 헤나의 문양, 향신료를 듬뿍 뿌린 이색적인 요리 등 우리가 지금껏 잘 알지 못했던 이국적인 인도 문화가 락슈미의 개인적인 삶의 배경으로 등장하며 감각적인 재미를 더해줍니다. 인도인들의 정신에 깊이 뿌리박힌 카스트와 여성혐오, 그리고 전통과 미신에 따른 억압, 차별에 맞서며 시대의 한계에 도전하는 여성들의 모습은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는 특별한 책입니다. 그밖에 하다의 헤나 반죽법 소개와 말릭의 버터 경단 요리법, 로열 라브리를 만드는 궁정 요리법도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우리는 나라와 시대를 탓하며 모든 일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책은 늘 시대는 변수와 개인의 변수의 역동속에서 살고 있지만 더 강한 것은 시대의 변수에도 굴하지 않는 인물들을 통해 개개인이 어떤 삶을 개척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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