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시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7
살만 루시디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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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 루슈디는 영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성공적인 소설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힙니다. 1981년에는 두 번째 소설 '한밤의 아이들'로 권위 있는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한 작가입니다. 하지만 1988년 출간한 네 번째 소설 '악마의 시'는 가장 문제적인 작품으로 손꼽히며 전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수준의 논란을 일으켰고 이슬람 세계에서 이슬람교도들은 이 책이 출간된 사실에 분노했으며 예언자 무함마드에 대한 묘사가 그들의 신념을 심각하게 모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루슈디는 살해 위협에 못 이겨 은신했고, 영국 정부는 그에게 경찰 보호를 제공하기에 이르렀으나 마침내 2022812, 뉴욕주 셔터쿼연구소에서 강연을 시작하려고 무대로 오르던 살만 루슈디에게 시아파 무슬림 청년이 달려들어 습격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고 맙니다. 루슈디가 아직까지도 삶을 위협받고 있으며, ‘표현의 자유를 상징하는 역사적 인물임을 환기하는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50여 년 동안 소설가로 활동해온 살만 루슈디에게는 살해 위협이 늘 따라다녔고 그의 문제작 악마의 시가 문학동네 217,218 으로 독자에게 찾아왔습니다.

 

 

자신에게 진실하지 못한자는 두 발 달린 거짓에 불과하며 그런 짐승을 만드는 것은 사이탄의 소행이니라.” ---1p.80

 

우리는 높이 오르려고 노력하지만 천성이 우리를 배반한다. 왕관을 얻으려 하는 어릿광대 벅찬 슬픔이 밀려왔다. 한때는 나도 더 명랑하고 더 행복하고 따뜻한 사람이었지. 그러나 이제 내 혈관 속엔 검은 물이 흐른다.” ---1p.263

 

 

 

그들이 유일한 생존자였으며 파괴된 보스탄 호에서 떨어져 무사히 살아남았습니다. 두 사람은 어느 해변으로 밀려가 발변되고 둘 중 많이 많은쪽은 횡성수설하며 다시 태어난 것을 축하했습니다. 1권에서는 지금 현실을 반영했고 천사로 변신한 지브릴 파리슈타의 꿈이 교차되어 전개됩니다. 현실에서는 초자연적인 존재로 때로는 꿈과 현실이 겹쳐지면서 이야기는 흥미롭게 마술적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작품답게 선과 악이라는 주제를 작가의 현란한 글쓰기와 해박한 지식이 깔려 있습니다.

 

 

작품은 지브릴 파라슈타와 살라딘 참차라는 두 인물을 통해 선과 악에 대한 물음을 던집니다. 사실 선과 악을 정확히 나누기는 힘든 일입니다. 악마로 그려지는 살라딘의 악행도 지극히 인간적이고 소박한 것으로 살라딘의 악행은 모두 지브릴의 선에 향해 있는데 악마의 행위라기 보다 질투로 인한 소심한 복수로 느껴집니다. 작은 우주의 시작, 소규모로 되풀이되는 시간의 탄생 속에 거대하고 부패하고 아름다고 눈처럼 하얗고 환희 빛나는 이 도시의 드높은 상공에서 점보제트기 보스탄호, AI-420편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폭발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도입부가 좀 황당한 발상이지만 재미와 철학까지 생각하게 합니다.

 

 

지브릴 파리쉬타는 흰두교의 신들을 연기하는 배우, 살라딘 참차는 자신의 근본을 멸시하고 거부하며 완벽한 영국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성우입니다. 해변에 살던 어느 노파에게 구출된 후 살라딘은 이민국 직원들에게 잡히게 되고 지브릴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지브릴은 천사가 되면서 보기 시작한 환상에 홀려 친구의 요청을 못 듣게 되고 결국 살라딘은 수난을 당하게 됩니다. 참차는 키가 8피트도 넘고 콧구멍으로 두 가지 빛깔의 연기를 뿜어내는데 왼쪽은 노란색, 오른쪽은 검은색 옷도 입지 않고 체모는 길고 무성하게 자라 꼬리는 성난 듯 이리저리 흔들고 두 눈은 희미하지만 빛을 바하는 불은색을 띠며 공포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그에게는 무서운 증오심만 가득했습니다.

 

(2권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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