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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내 운명 이야기 - 명운을 바꾸는 선택과 변화의 순간
강상구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11월
평점 :

“운명이란 결국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명리학을 미래를 점치는 방법론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명리학은 인간을 이해하는 학문이라고 저자는 칭합니다.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그때 장자를 만났다로 30만 독자가 공감한 책의 저자의 신작 오십의 운명론은 동양의 명리학과 서양의 비극을 조합해 펼쳐낸 책입니다.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경제, 불안한 안보외에 사회생활에서 누구나 겪는 삶의 고뇌와 난관들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기 위해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삶에 힘겨워하는 우리에게 비극은 또 다른 위로를 준비해뒀다. 지혜는 오직 고통을 통해서만 얻어진다.---p.21 아이스킬로스<아가멤논>에서
“성격이 운명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입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 이라고 하지만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행동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성격이 되어 운명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사주는 미래를 결정하는 힘이 아니라 성격을 결정하는 요인이 된다는 중요한 사실입니다. 책에는 비극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인간 노력의 기록을 명리학의 관점에서 고대 그리스 비극을 통해 다른 삶의 가능성을 모색해 봅니다.
부끄러운 과거를 덮어두면 언젠가 다시 드러난다. 부끄러운 나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는 데서 변화가 시작된다. 그것이야말로 진정 나를 사랑하고, 운명을 사랑하는 방식이다. 나를 증명하는 것은 언제나 현재뿐이다.---p.349
인상적인 부분은 아가멤논을 <대운과 세운>으로 풀어준 이야기입니다. 최고 사령관이면서 사욕을 탐하느라 군대 전체를 위기에 빠뜨리고 권력욕에 눈이 멀어 딸의 목숨을 희생시키고 자신에게 대들었다는 이유로 평생 헌신한 장수의 명예를 짓밟았습니다. 하지만 하킬레우스의 갑옷을 오디세우스에게 준 결정만은 비난할 수 없습니다. 투표하는 절차를 걸쳐 정당성을 확보 결국 전쟁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사람은 오디세우스였습니다.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루어지고 노력의 결과는 보상으로 이루어져야 하지만 세상사 반드시 그렇지는 못합니다. 사주팔자를 탓하면서 앞으로의 미래까지도 망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명리학을 ‘미래를 점치는 방법론’이 아닌 ‘인간을 이해하는 학문’이라는 점을 깨닫고 오십에 운명을 탓하기 보다는 나도 모르게 하는 행동들의 이유를 파악하여 자신의 내면을 직시해야 한다고 합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면 나쁜 운명도 비켜 나갈 것입니다.
출판사 지원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