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 비룡소의 그림동화 315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지음 / 비룡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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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한창 전쟁의 고통으로 삶과 죽음이 오가는 우크라이나 접경국에 위치한 폴란드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비룡소의 그림동화 <우화>는 책을 펼치면 글자가 하나도 없는 특별한 책입니다. 어른도 동화를 읽어야 한다. 독자의 생각입니다. 글자가 하나도 없는 그림책은 수 많은 생각으로 채울 수 있도록 그림책 속 생각의 세계로 초대해 줍니다.

 

 

사회적 문제, 개인 사고의 자유까지 만끽할 수 있는 열린 그림책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이 책은 폴란드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작품으로 글자가 없는 첫 그림책으로, 독자 개개인의 생각과 상상, 판단으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독특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 표지엔 무언가 응시하고 있는 남자의 뒷모습이 뭘 의미하는지 궁금증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책을 펼쳤습니다. 남자가 바라보고 있는 것은 하늘인지, 산인지 또는 사람인지 동물인지 알 수 없습니다. 표지를 넘기면 수평선이 보이고 수 많은 사람들이 탄 작은 배가 떠 있습니다. 책의 각 장의 이야기는 대비되는 화면 속 양쪽 페이지에 모두 동일한 인물들이 동일한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인물들의 손목엔 수갑이, 다른 장면에는 꽃을 들고 있어서 이야기는 상반된 느낌을 줍니다. 우산을 펴는 여자와 총을 든 여자 등 이렇게 작품속 동일인물들은 전혀 다른 인상으로 경이로움과 공포 등 여러 가지 생각들로 독자의 상상력을 이끌어 내는 묘한 느낌을 줍니다.

 

 

볼로냐 라가치상 3회 수상

2022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최종 노미네이트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글자 없는 첫 그림책!

 

 

 

작가는 수많은 난민들의 아픔을 가까이 보며 다양한 감정이 섞었습니다. 지금도 오랜 전쟁을 치르는 나라의 군인들, 그리고 공포와 불안에 떠는 국민들이 있습니다. 국가 근본주의와 증오, 인종주의에 대한 절망, 폭력과 탐욕, 적대감 속에서 작가 본인이 직접 나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좌절에서 책은 시작됐다고 합니다. 비록 자신의 목소리가 아무리 작고, 세상에 크게 들리지 않을지라도 이 책을 통해 세계의 독자들에게 갑자기 닥친 운명에 맞설 수 있는 용기를 주고자 했고 독자에게는 책 한권으로 큰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결말은 해피엔딩일 수도 혹은 끊임없이 다시 반복되며 마주하게 되는 운명을 수도 있습니다. 광할한 바다가 주는 인상만으로도 결말을 아름답게 마치고 싶습니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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