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일러스트판)
브램 스토커 지음, 페르난도 비센테 그림,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9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여러번 자신의 목을 만지게 될 것입니다. 숙여진 여자의 머리가 점점 아래로 내려오면서 입술이 나의 입과 턱 언저리 아래로 다가왔다. 나의 목을 겨냥하고 있는 듯했다. 이 부분을 읽는 동안 소름이 돋았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몇 번의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발견할까요? 환상 문학의 고전이자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독자들을 매혹하는 걸작 드라큘라가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페르난도 비센테의 삽화 40여점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책을 읽고 그림을 보는 즐거움이 두배로 큰 작품입니다. 책은 일러스트판은 1992년 이세욱 번역가가 번역한 한국 최초의 완역판을 꼼꼼히 다듬어 새로 펴낸 개역판이라고 합니다. 왠지 스산한 가을 숨막히는 선과 악의 대결 호러 소설의 대명사 <드라큘라>입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져 평소 보다 일찍 새벽에 눈을 뜨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다시 잠을 청하려고 해도 쉽게 잠이 오지 않아 새벽 <드라큘라>를 읽으면서 브램 스토커가 이 소설을 쓴 계기가 궁금했습니다. 18903월 어느 날 밤, 브램 스토커는 자신이 사악하고 무시무시한 마녀 3명에게 붙잡혀 목을 물어 뜯기려는 찰나, 그 세 마녀를 합쳐놓은 것보다 더 무서운, 이 세상엔 존재하지 않을 것같이 끔찍하게 생긴 남자가 나타나, "그 남자는 나의 것이다! 내놓아라!" 하며 절규에 가까운 호통을 치자, 자신을 잡고 있던 세 마녀가 기겁하며 줄행랑을 치는 해괴한 악몽을 꾸었다고 합니다. 스토커는 아내가 잠에서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일어나 이 꿈을 메모해두고 다시 잠자리에 들면서 걸작 드라큘라는 이렇게 탄생했다고 합니다. 꿈 한편으로 대작은 탄생되었고 조나단 하커가 드라큘라 백작의 성에서 그의 '세 신부들'에게 둘러싸여 봉변당하는 상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녀 옆에는 검은 옷을 입은 크고 호리호리한 사내가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우리에게서 돌려져 있었지만 우리 모두는 첫눈에 그가 백작임을 ㅡ 어느 모로 보나 심지어는 이마의 흉터까지도 ㅡ 알아보았다. 왼손으로 그는 하커 부인의 양손을 잡아 힘껏 끌어당기면서 오른손으로는 그녀의 목덜미를 움켜쥐고 얼굴을 자기 가슴에다 찍어 누르고 있었다. 그녀의 하얀 잠옷에는 피가 배어 있었고, 찢긴 옷 틈으로 드러난 사내의 맨가슴을 타고 피가 한 줄기 가늘게 흘러내렸다.

--- p.479

 

우리는 드라큘라가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습니다. 수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흡혈귀 뱀파이어 전설을 바탕으로 탄생한 판타지 문학의 대표작으로 뮤지컬로는 관람을 했고책으로도 두 번째 읽었습니다. 한여름밤의 공포와 서스펜스를 실감있게 쓴 작가 브램 스토커의 고전소설입니다. 런던의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는 조나단 하커는 트란실바니아의 드라큘라 백작의 성으로 업무차 출장을 가게 되면서 트라큘라 백작의 성으로 출발하게 되는 날 로열호텔의 주인부부는 경건하게 성호를 그었고 숙소에 모인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지만 모두 슬픔에 잠긴 모습으로 조나단 하커를 걱정해 주었습니다.

 

 

드라큘라 백작의 성으로 들어간 조나단 하커는 백작의 친절함에 괜한 걱정을 했다고 안심을 했습니다. 그러나 자유롭게 계시다 안전하게 돌아가라는 말이 저는 마음에 좀 걸립니다. 잘 차려준 음식에 친절한 배려심은 고마웠고 역한 입냄새는 심한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같이 식사를 하지 않는 백작은 인간이 먹는 음식은 못먹고 사람의 피만 빨아 먹는지 궁금하네요. 백작은 늑대의 울부짖는 소리가 밤의 자식들이라고 하고 저는 책을 읽는 동안 당장이라도 무슨 일이 벌어질거 같아서 조바심이 납니다. 목에 손이 올라가면서 솔직하게 조금 무서웠습니다.

 

 

백작은 손수 식탁을 차리고 이 성에는 백작이외의 일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바스트리차와 마차 안에서 사람들이 십자가, 마늘, 들장미, 마가목 따위를 나에게 준 이유를 지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조나단 하커와 드라큘라백작은 밤12시에 대화를 나누었고 종족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침대 머리맡에 십자가를 걸어놓고 밤낮이 뒤바뀐 생활에 서서히 악영향을 끼쳤고 날카로운 신경에 혼자 끔찍한 상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백작은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일까요? 최근 햄스테드 인근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건의 공통점은 예쁜 여자와 함께 있었다는 부분입니다. 아이들이 실종된 것은 항상 늦은 저녁시간이었고 실종된 아이들은 목 부위가 약간 찢어지거나 상처가 난 경우가 많았습니다.

 

 

 

조나단 하커는 드라큘라 백작의 정체를 알게 되고 비바람과 안개, 개들과 박쥐를 자유자재로 부리면서 다른 뱀파이어들을 거느리고 악행을 저지르는 괴물임을 알고 모든 사람들이 걱정을 이제야 이해하게 됩니다. 이제 살아서 성을 탈출해야 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 결말 부분은 생략합니다. 드라큘라 백작을 추격하는 반 헬싱 교수와 수어드 박사, 아서, 모리스, 그리고 조나단 하커와 미나 일행의 모험이 담긴 공포소설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소설입니다. 인간의 약한 본성 때문에 믿기 힘든 괴물들이 우리 마음속에 찾아오게 됩니다. 세상이 힘들수록 나약해지지 않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세월이 지나도 변치않는 사랑을 받는 작품에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가을밤 <드라큘라>와 함께 공포의 스릴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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