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정한 서술자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민음사 / 2022년 9월
평점 :

2018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의 첫 에세이, 작가가 되고 싶은 독자에게 들려주는 문학 강연, 글쓰기와 독서방법, 그녀가 제시하는 새로운 리얼리즘 작품 <다정한 서술자>입니다. 가을비가 내리는 휴일,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많아서 포스팃을 붙이다 포기 했습니다. 토카르추크는 세상을 구하고 우리 자신도 구할 수 있는 희망은 남아 있다고 말합니다. 반성과 성찰을 촉구하며 지금 우리가 무엇을 봐야 하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디로 시야를 넓혀야 하는지 깨닫게 해줍니다. 다정한 서술자는 문학에 바치는 위대한 찬가입니다. 오늘날 다정함이 결여된 사람들에게 책읽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다 보면 글을 쓰는 빈도가 높아진다는 가설을 들어 인터넷을 살펴보면 시인이나 소설가, 혹은 타인의 글에 대해 논평하는 블로그 혹은 트위터를 운영하거나 사이트에 간단히 댓글을 달기도 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세상에는 지금까지 내가 상상해 왔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내가 존재한다고, 그리고 내가 설령 “나는 (거기에)있지 않다.”라고 말하더라도 그 문장의 첫머리에는 여전히 이 세상에서 가정 중요하고 또 가장 이상한 단어는 “jestem”, 즉“(나는)있다”라는 단어가 놓인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결코 종교적 사람이 아니었던 젊은 여인, 내 어머니는 그렇게 한때 사람들이 ‘영혼’이라 부르던 뭔가를 내 안에 심어 주었고,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서술자를 내게 선물했습니다. ---p.334
우리는 고급 문학과 저급 문학, 대중 문학과 틈새 문학이라는 단순한 카테고리를 과감히 버리고 장르의 구분을 무시해야 합니다. 또한 ‘민족 문학’이라는 개념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문학의 우주는 하나라는 것 ---p.361
세상은 우리가 날마다 방대한 분량의 정보와 토론, 영화, 책 온갖 소문과 에피소드들을 엮어서 직조하는 일종의 거대한 직물이라고 했습니다. 책임을 지는 사람,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 사랑이나 미움의 감정들로 인해 선과악을 실행하기 위해 삶이나 죽음을 목적으로 동참하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나는 어디에 속하는 사람인지 초고속으로 급변하는 세상에 아직 확실하게 준비된 서술방식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구체적인 사실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 문학의 중요성과 본질에 대해 사유해 보기 좋은 책입니다. 토카르추크가 권고하는 ‘다정함’을 우리 모두 실현한다면 앞으로 세상이 얼마나 달라질지 상상해 봅니다.
출판사 지원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