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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소멸 - 우리는 오늘 어떤 세계에 살고 있나 ㅣ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전대호 옮김 / 김영사 / 2022년 9월
평점 :

스마트폰의 편리함은 두말 할 것도 없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 뉴스에서는 자녀에게 사준 휴대폰 사용시간과 또 인스타그램에서 친구맺기에 관한 부모들의 걱정거리가 늘어났다는 보도 였습니다. 해결방법은 자녀의 허락하에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을 공유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예전에는 지하철이나 버스 공원 등에서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엔 너나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게 이상할게 없는 사회 현상입니다. <사물의 소멸>에서는 스마트폰에서 셀피, 스마트홈, 사물 인터넷, 인공지능까지 디지털화한 세상에서 우리가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에 관한 철학적 성찰을 통해 우리는 오늘 어떤 세계에 살고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책입니다. 그동안 <리추얼의 종말>. <고통없는 사회>, <폭력의 위상학>, <땅의 예찬> 등을 저술한 한병철 작가의 작품입니다.
오늘날 누가 사물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거나 말을 건다고 느끼는가? 누가 사물의 얼굴을 지각하는가? 누가 사물에서 생동하는 관상을 알아보는가? 누가 사물에 영혼이 깃들었다고 느끼는가? 누가 사물의 고유한 삶을 짐작하는가? 누가 사물이 자신을 위협하거나 매혹한다고 느끼는가? 사물의 따뜻한 바라봄이 누구를 행복하게 하는가? 누가 사물의 낯섦에 경탄하는가? ---p.79
타자가 사라지는 것은 실은 극적인 사건이다. 그러나 이 사건은 워낙 은밀하게 일어나서 우리는 이 사건을 제대로 의식하지 못한다. 비밀로서의 타자, 바라봄으로서의 타자, 목소리로서의 타자가 사라진다. 다름을 빼앗긴 타자는 처분 가능하고 소비 가능한 객체로 전략한다.타자의 사자짐은 사물 세계에서도 일어난다. 사물들은 고유의 무게, 고유의 삶, 고유의 의미를 상실한다.
---p.81
과거에는 우리는 TV 에 빠져서 먹는거 입는거 모두 유행을 따라 하며 생활한 적이 있었습니다. TV에서 스마트폰으로 변화된 점 그리고 앞으로 미래에는 어떻게 또 진화할지 궁금한 일입니다. 펜데믹으로 외출하는 일이 줄어들고 집안에 갇힌채 생활을 하면서 사물과 소비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닫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는 스마트폰과 우리가 맺은 공생에 가까운 관계 앞에서 현재 어떤 이들은 스마트폰이 이행대상이라는 견해를 제시했습니다.
정신분석가 도널드 위니콧은 어린아이가 안전하게 현실로 이행할 수 있게 해주는 사물들을 이행 대상이라고 부릅니다. 이행대상들은 삶에 필수적인 기능을 하며 그것들은 아이에게 안정감을 전달하며 이행 대상들 덕분에 아이는 천천히 성장하며 세계 안으로 들어오며 그것들은 아동기 초기의 삶을 안정화하는 것 세계사물 이라고 합니다. 스마트폰이 없어지면 우리는 완전한 공황에 빠지며 스마트폰은 영혼을 불안정화하며 이행 대상은 영혼을 안정시키는 큰 작용을 하게 됩니다. 앞으로 사물과 함께 사라지는 기억들은 우리들의 소통 도취와 정보도취로 정보, 곧 반사물이 사물의 앞을 가로막고 사물을 완전히 빛바래게 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사물 세계의 관상학자를 꿈꾸는 한병철저자가 그려낸 정보의 현상학 우리는 탈사물화한 세계, 정보가 지배하는 유령 같은 세계에 살고 있지는 않는지 우리는 어쩌면 사람보다 사물의 가치가 더 높이 평가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출판사 지원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