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김도연 옮김 / 1984Books / 202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먹고자 하는 욕구가 육체에 있듯이 창작의 욕구는 영혼 안에 있다. 영혼의 배고픔을 이야기하는 프랑스 대표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크리스티앙 보뱅의 반가운 신간이 출간되었습니다.

작은 파티 드레스, 환희의 인간그리움의 정원에서를 통해 보석같은 보뱅의 작품들을 경험했습니다. 이번 <가벼운 마음>은 우리 안에 오래 묻혀서 잊혀졌던 것들을 다시 깨워주며 우리 삶을 환희로 초대해 주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사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즐겁게 사는 것입니다. 보뱅의 작품을 통해 행복한 시간을 책을 통해 느꼈습니다.

 

 

주인공의 가벼움이 타임의 가벼움을 가능케 한다고 했습니다. 혼자된 사람만이 해낼 수 있었던 일, 타인을 구원하는 순간 주인공은 삶에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도와주는 직감을 나의 수호천사라고 불렀습니다. 요양원의 할머니는 주인공을 천사라고 부릅니다. 끝없이 혼자 되게 하고 자기만의 공간으로 사라지게 하고 사라짐으로 존재하게 하여 웃게하고 가벼워지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주인공은 뤼시 빛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지칠 줄 모르고 끊임없이 이리저리 쏘다리는 빛을 따라 쉬지 않고 움직을 수밖에 없는 이름입니다. 꿀벌을 좋아하고 잉크와 고독과 고요함으로 꿀을 만드는 중입니다. 뤼시가 로망과의 7년의 무미건조한 삶을 떠나 버리고 영화 촬영을 포기한 채 수호천사의 말을 따라 쥐라의 호텔로 가서 글을 쓰는 장면, 정신병원에서 할머니를 데리고 여행을 떠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철장 뒤에서 졸고 있던 늑대는 나였다. 창공에서 작고 조용한 환희로 몸을 떠는 종달새는 바로나다. ---p.141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우리를 미워하는 사람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그들에게 저항하는 건 훨씬 어렵다. 당신이 원하는 것과 반대로 하도록 당신을 이끄는 데 있어서 친구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p.167

 

 

어느 순간부터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하고 듣고 싶은 말만 들으려 했습니다. 눈 감고 귀 닫으면 시끄러운 세상, 어지러운 세상이 좀 편해 지려나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프랑스 대표 시인인 책은 더 작은 곳에서 더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되는 법, 작고 특이한 것들을 잘 보곤 하던 그런것만 보던 주인공 뤼시를 통해 그는 사랑은 다른 어디에도 아닌 사소한 것들에 깃들어 있다는 것을 수많은 어른들과 수호천사에게 배웠습니다.

 

프랑스 대표 시인 보뱅의 작품을 통해 독특하고 맑은 문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름을 말하는 걸 잊어버려 오로라, 때로는 벨라돈, 마리, 튀드밀라, 앙젤, 에빌리, 아스트레, 바르바라, 아망드, 카트린, 블랑슈 재미있자고 붙여본 이름입니다. 웃음은 자신보다 강하고 진지할수록 웃는 게 좋고 그런것들은 엄마한테 물려받은 기질이었습니다. 바쁜 일상 챗바퀴 돌 듯 하루하루가 지나갑니다. 뤼시에게는 언제나 자신인 해야 할 일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고 그것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가볍다는 것은 무겁지 않아서 듣기에는 좋은 말입니다. 모처럼 몸이 가벼우면 즐겁고 기운이 납니다. 자유와 사랑, 가벼운 마음을 향한 여정 크리스티앙 보뱅은 인생에 가장 중요한건 즐거움이라고 했습니다. 삶에서 무거움을 덜어내고 가벼운 마음을 잠시 갖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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