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집, 여성 - 여성 고딕 작가 작품선
엘리자베스 개스켈 외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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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고딕 소설이란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고딕서가의 작품을 여러권 읽다보니 공포와 로맨스의 요소가 결합된 매력에 빠져 들게 되었습니다. 고딕소설은 특히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까지 성행했으며, 고딕소설이란 명칭은 중세의 건축물이 주는 폐허스런 분위기에서 소설적 상상력을 이끌어 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이라고 합니다. 높은 첨탑과 미로와 같은 지하실이 특징인 고딕양식의 건축물이 천국과 지옥, 혹은 인간내면의 빛과 그림자를 상징하며, 그러한 상징성이 고딕장르를 대변한다고 합니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공포, , 여성 과 엉클 사일러스, 숲속의 로맨스 총 3권으로 양장본으로 멋진 표지의 디자인과 컬러가 독자에게 먼저 즐거움을 줍니다.

 

 

거절해도 난 보고 말 거야. 내가 알아낼 거야. 분명히 무슨 일 때문에 폴이 꺼림칙한 거 같아. 내가 폴을 도와줄 수도 있는 일이잖아.’---p.278 비밀의 열쇠 중에서

 

 

그림을 그리듯 완벽하게 묘사된 인물 얼굴에는 파우더를 발랐는데 안색을 보니 맨 얼굴은 분명 희고 뽀얀 피부였을 거야. 자태가 여자처럼 섬세했고 당시 우리가 패치라고 부르던 애교점을 붙였기에 도드라져 보였다라는 표현 독일의 한 제분소 집 딸 아나 셰러가 무슈 드 라 투렐이라는 귀족 남성을 만나 겪는 이야기 감금생활이나 다름 없는 아냐에게 중년의 메이드 아망트만이 그녀에게 친절을 베푸는데 아나는 아버지에게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그리운 옛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지만 이미 약혼을 한 상태이고 미래의 남편한테 결혼을 재고할 만큼 결정적인 흠이 있나? 아니면 네가 그 사람에게 반감이 있는지 물었고 한순간의 실수로 그녀의 인생은 평탄하지 않아 보입니다.

 

 

 

겉으로 볼 때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한 기이한 존재, 250여 년 전 연인을 살해한 여인의 환생 그런 여자가 이전 생에서 자신을 사랑한 남자, 사랑의 댓사로 죽음을 내준 남자를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는게 놀랄 일인가요? ---p184 오키 오브 오키허스트, 팬텀 러버 중에서

 

초상화 작업을 위해 오키허스트의 오키 집을 방문한 화가는 현대적이고 속물적일 것이라고 상상한 집은 예상과 달리 아름다움에 압도당하게 됩니다. 오키 오브 오키허스트, 팬텀 러버는 남장을 소재로 젠더의 이야기입니다. 남편을 공모해 자신을 연모한 연인 러브록을 살해한 선조 앨리스, 그 과거의 앨리스가 현재의 앨리스를 사로잡는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영화를 보듯 시각적인 묘사가 훌륭한 버넌리의 작품입니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오키 부인 앨리스를 보며 말을 더듬고 얼굴이 새빨개지는 오키씨 평범한 부부 사이로 보이지 않습니다. 오키허스트에 내려오는 전설과 같은 유령 이야기 러블록의 이야기를 따라 가며 누구의 말일 진실인지 계속 의심을 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작품입니다.

 

 

그래! 찔러! 이 몸뚱이를 파괴해. 넌 그래도 살 수 있을 거야. 네 목숨이 길고 즐겁기를 바라마!” ---p.347 변신 중에서

 

당신의 그 균형 잡힌 멋진 몸과 잘생긴 얼굴을 보니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군. 당신은 육지에서 고통을 받았고, 난 바다에서 고초를 겪었단 말이지 우린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정치 철학자이자 페미니스트 활동가 시인 퍼시 비시 셀리의 아내로 최초의 과학 소설로 간주되는 프랑켄슈타인을 소설가 메리 셸리의 <변신>입니다. 주인공 귀도와 신비한 능력을 지닌 일그러진 난쟁이가 서로 몸을 바꾸고 일어나는 흥미로운 사건을 그린 공포, , 여성의 네 번째 작품입니다. 어릴 때 그런 생각을 종종 했습니다. 한번이라도 좋으니 원더우먼이나 소머즈가 되고 싶다는 생각, 초능력을 발휘해 악과 싸워 이기는 모습이 너무나도 멋져 보였습니다. 잘생긴 외모의 귀도와 난쟁이 다른 사람의 몸이 되어야 자신이 가진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변신을 거듭한 자신의 새로운 정체성을 진정 찾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볼 내용이었습니다.

 

 

공포, , 여성을 통해 여성 고딕 작가 작품선 네 작품을 읽었습니다. 19세기 여성 작가들이 고딕 장르를 각기 자신만의 스타일로 변용한 작품들이라고 합니다. 엘리자베스 개스켈, 버넌 리, 루이자 메이 올컷, 메리 셸리 모두 현대에 다시, 주목받는 여성 작가들로 고딕 소설에다 요즘 관심이 큰 페미니즘적 요소를 가미해 읽는 동안 몰입감을 한층 더해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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