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오너러블 스쿨보이 1~2 - 전2권 카를라 3부작 2
존 르 카레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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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러블 스쿨보이1.2


 

 

중년의 독자가 스파이를 떠올리면 우선 멋있게 생긴 외모의 제임스 본드를 생각하게 합니다. 조지 스마일리는 땅딸막한 키에 머리가 벗겨지고 안경을 쓴 사설 탐정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외모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행동보다는 두뇌와 기지로 상대를 제압하는 영국 정보부의 수장이 되어 러시아 스파이 마스터 카를가가 남긴 흔적을 쫓아가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책의 묘미입니다. 존 르카레 저자는 실제 경험을 토대로 한 사실적인 묘사로 쫓고 쫓기며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스토리는 조직에 항상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과 주어진 기회를 헛투로 보내지 않겠다는 스마일리의 의지가 엿보입니다.

 

 

스파이는 영화의 단골 소재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개봉한 헌트도 망명, 첩보, 스파이의 활동을 그렸습니다. 첩보의 세계에서는 정보가 돈이고 그 기준으로 보면 본인만 몰랐던 로디 마틴데일은 거지였습니다. 스마일리가 목요일에 세인트제임스 파크에 내려다보이는 패널을 덧댄 방으로 레이컨을 찾아간 것은 카를가가 습관적으로 쓰는 수법 필적을 찾기 위함이었습니다. 현대 문학사를 통틀어 스파이 소설을 쓰는 스파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작가를 꼽는다면 존 르 카레는 최고입니다. 그는 유럽을 뒤흔든 사기꾼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불우한 어린 시절을 극복, 명문 학교를 졸업하고 영국 비밀 조직 MI6에 입성해 요원으로 활약했습니다. 동서냉전이 극에 달했던 1960년대 역사의 한 줄로 남은 킴빌비 사건에 휘말려 그의 요원 생활은 짧게 끝났지만, 이것이 존 르 카레 John Le Carré’라는 전설적인 작가를 탄생시킨 계기가 됩니다.

 

 

비행기가 비구름 속으로 들어가자 즉시 고도가 떨어져 찰리 마셜이 스위치를 몇 개 올리고 내리자 제어판에서 삑 소리가 울립니다. 제리는 질주하는 구름 속에서 각도를 제대로 계산 했을까요. 흥미로운 장면입니다.이야기는 영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전역을 배경으로 펼쳐지며 등장하는 전직 아시아 전문 기자 제리 웨스터비,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러시아의 스파이 마스터 카를라, 상하이 출신의 홍콕 유력인사 드레이크 코등 등장인물 만으로도 스케일을 짐작할 수 있는 [사상 최고의 첩보 시리즈]라 불리는 카를라 3부작중 두 번째 작품으로 처음 읽게 된 책입니다. 스쿨보이 앞에 붙은 오너러블이란 호칭은 귀족이라는 제리의 신분을 나타내는 말인 동시에 험한 일을 하면서도 그가 마음 깊은 곳에 잃지 않았던 고결함을 나타내는 말을 뜻한다고 합니다. 두 명의 주인공, 스마일리와 웨스터비 이들을 이끄는 공통의 신념은 같으나 런던에서 작전을 지휘하는 스마일리와 아시아 곳곳에서 발로 뛰는 웨스터비의 활약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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