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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사건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2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22년 7월
평점 :

사람들은 대중의 정치적 사고가 그 시대의 아주 근접한 사건들 사이에서 얼마나 엄청난 간극을 보였는지 모를 것이다. ---p.25
고리오 영감으로 독자들에게 친숙한 오노레드 발자크의 문학 작품 <어둠 속의 사건>을 읽고 있습니다. 90여 편의 작품으로 인간극을 집대성한 사실주의 문학의 선구자 발자크는 프랑스 혁명 후 격동의 시대에 공화파와 왕당파의 치열한 대립 속 투쟁하는 인물들을 그렸습니다. 발자크 최고의 역사 소설이자 정치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2번 작품입니다. 발자크의 작품 답게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재를 구체적이고 진솔하게 기록했습니다. 실화와 실존 인물에 입각하여 발자크의 역사관과 정치적 통찰이 가장 두드러지는 작품으로 현대 소설의 창시자로 불리웁니다. 작품의 시작은 쌍둥이 시뫼즈 형제의 친척 드 생시뉴 양의 소작인과 미쉬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으로 흥미롭게 시작됩니다. 격동의 시대 발자크의 작품 기대가 컸습니다.
어리석은 자들에게는 빈 것이 깊은 것과 닮아 보인다. 저속한 자에게 깊이란 불가사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p.73
부르주아의 승리 모습에는 아름다움은 없었습니다. 그것은 흔히 비루하기 쉬운 타협의 현실주의적 모습인 것입니다. 시뫼즈 후작처럼 혁명에 저항한 전통 귀족은 처형당하고 그의 영지는 몰수당하여 국유 재산으로 매각됩니다. 우리가 아무리 생사가 걸린 전쟁이라고 해도 분명이 누군가는 살아남아 자신의 이득을 취하기 마련입니다. 작품속 말랭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사태가 이런 와중에도 재빠르게 국유 재산을 취득하여 부를 축적하고 변화하는 정치를 교묘하게 적응하는 부르주아의 전형적인 사람으로 변모합니다.
인간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둠 속의 사건은 인간의 삶이 역사의 굴곡과 얽혀 있어서 인간의 운명이 결국은 역사적으로 규정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책속의 두형제의 운명은 어떻게 결정된지 궁금합니다. 한 여인 로랑스 사랑하는 두형제의 맹목적인 애정에 관심이 갑니다. 도트레스가의 장남은 감정적인 면에서 여자를 남자에 종속된 존재로 간주하는 부류의 남자들에 속하여 여성의 육체를 출산을 위한 기능으로 한정하고 여성에게 완전성을 원하면서 여성의 다른 면은 고려하지 않는 부류에 속하고 동생 아르리앵은 부드럽고 다정한 마음의 소유자로 갈색 머리에 작고 깡말랐지만 힘이 넘치는 모습이고 형은 큰 키에 강한 영혼의 소유자였습니다. 로랑스는 남편에게 고귀한 칭호와 대단한 특권과 유서 깊은 명성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그런 여자였습니다. 과연 로랑스는 둘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사람들은 어려움을 겪어 파탄에 빠져 비싼 댓가를 치룬 후에야 삶을 배우게 됩니다. 소설의 두 주인공은 역사의 거대한 흐름에 휩쓸려 역사의 희생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보나파르트 암살 모의, 노련한 경찰 코랑탱 복수와 음모가 교차하는 격동의 시대에 역사를 이야기 합니다. 말랭의 납치 협의로 기소된 청년들의 재판은 많은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고 황제는 범죄 발생에 대한 성과 없는 결과에 대해 나폴레옹의 소환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시뫼즈 형제와 말랭의 관계 그 사건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요. 작품은 제도에 대한 공격, 대혁명의 결과에 대한 저항, 국유 재산이라는 중대 문제 소설은 발자크만의 추리법을 따라가며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민음사 제공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