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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1
임레 케르테스 지음, 이상동 옮김 / 민음사 / 2022년 1월
평점 :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4
높이 들어 올린 내 양손에 이 삶의 봇짐을 들고 길을 떠나려 마치 어두운 강의 소용돌이치는 검은 물속이라도, 가라앉으려는 듯 ---p.172
케르테스의 양심은 행운의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것이 자신을 때려눕힐 수도 있는 사랑이라는 굴레를 쓰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소설의 후반부는 아내에게 자신이 감정을 계속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간으로 느끼는 외로움, 그의 안간힘이 결국 자신을 무르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으로 충분했고 결국엔 감정에 북받쳐 눈물이 흐르고 말았습니다. 나는 나쁜 아들이자 나쁜 학생이었고 나쁜 유대인이었다. 케르테스에게 아우슈비트라는 말은 자신의 내면에서 그동안 가지고 있던 아버지라는 말로 형상화 되었습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자유로울 수 있는 것에 대해 한치의 의심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케르테스는 남편으로서 자기의 운명을 아내로서의 자기 운명으로부터 달아 날 수 있을지 사유해 보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민음사 제공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