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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공부 - 느끼고 깨닫고 경험하며 얻어낸 진한 삶의 가치들
양순자 지음, 박용인 그림 / 가디언 / 2022년 8월
평점 :

사형수 교화위원으로 30년간 봉사한 저자의 삶 그리고 암 선고를 받고 죽음이 다가옴을 인정하면서, 저자는 삶의 소중한 가치들과 훗날 어떻게 기억되어야 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생각하며 쓴 책 <어른 공부>는 인생 9단의 저자가 ‘나이듦의 미덕’에 대한 대답을 담은 책으로, 교과서 같은 식상한 답이 아닌 저자가 직접 경험으로 건진 인생의 깊고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언제 운명의 날이 올지 몰라. 사형수는 교도소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야. 밖에서 사는 우리도 사형수마냥 언제 집행날이 올 줄 모른 채 집행날을 기다리면서 살고 있는 거야. ---p208
가난 때문에 딸 일곱과 뿔뿔이 떨어져 살아야 했던 사람, 빚 50만원에 목이 묶여 끝없이 몸부림치다 마지막 지점에서 강도로 돌변해 버린 사람, 살인을 안 했지만 사형 선고 받은 사람, 가난 때문에 죗값을 더 치르고 간 사람, 변호해줄 변호사 한 사람 없이 홀로간 사람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터널을 만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터널이 어둡다고 멈춰 선다면 어리석은 일이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 반드시 밝은 세상이 펼쳐질 것입니다. 수많은 재소자와 사형수를 상담하면서 몸으로 감사의 힘을 체험하고 집행장으로 향하는 사형수의 마지막 모습에서 과거에 대한 용서를 구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과 끝내 세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끌려가듯 사는 두 부류의 사람들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박철웅 사형수의 이야기가 감동적이었습니다.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한번쯤은 생각해 보는 좋은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