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이 돌보는 세계 - 취약함을 가능성으로, 공존을 향한 새로운 질서
김창엽 외 지음, 다른몸들 기획 / 동아시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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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이라는 말이 현대 사회에서 앞으로 더욱 중요시 되고 정확히 이해해보고 싶어서 읽게 된 책입니다. 전문가들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며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은 <돌봄이 돌보는 세계>입니다.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Margaret Mead)는 인류의 문명화 또는 시민됨(civilization)의 첫 번째 증거로 1만 5,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부러졌다 다시 붙은 대퇴’를 꼽았다고 합니다. 그 시기 부러진 대퇴골이 다시 붙었다는 사실은 뼈가 부러진 사람이 회복될 때까지 돌봐준 사람이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돌봄은 이를 근거로 누군가를 보살피는 것에서 인류의 문명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충분한 돌봄을 가능하게 할 새로운 경제를 향한 우리들의 이야기 <돌봄이 돌보는 세계> 흥미로운 책입니다.


하버드대학교 성인발달 연구팀이 75년간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을 정말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요인은 가족과 친구를 비롯한 공동체와의 ‘연결’이었습니다. 사회적 관계 속에서 주고받는 돌봄과 상호의존이 부와 명성보다도 삶을 지속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다. 요컨대 인간은 돌봄 속에서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빨리 인식해야 합니다.돌봄은 노동, 교육, 의료등 다양한 활동으로 나타납니다. 돌봄 노동자인 요양보호사를 중심으로 돌봄 노동자들이 처한 노동조건을 세세하게 살펴보며 그 개선방향을 진단하는 한편, 아이와 환자를 보살피고 돌보는 일과 분리될 수 없는 교육과 의료 안에서 어떻게 돌봄이 저평가되고 자본화되었는지를 역사적으로 추적해 갑니다.


경쟁에서 연대로, 독립에서 의존으로, 성장에서 돌봄으로!

한국 사회를 전환할 새로운 물결


돌봄은 ‘아무것도 안 하는’일로 인식되었지만 그 ‘아무것도 아닌 일’은 필요할 때면 누군가의 사랑, 희생, 봉사 같은 단어로 치장되었다. 숭배와 혐오 사이를 오가는 돌봄에 대한 이러한 인식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며 돌봄이 노동시장 안으로 들어온 이후에도 이런 관념은 돌봄노동의 가치를 저평가하는 근거가 되어 있다. ---p.213


돌봄은 여자의 일이고 교육은 남자의 일, 돌봄은 어머니의 일이고 교육은 아버지의 일 그리고 돌봄은 가정의 일, 교육은 국가의 일이라는 글에 공감하며 오랫동안 그렇게 인식되어진 점을 바꾸는 일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1990년대 돌봄시장이 급성장하여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으로 되었지만 돌봄은 여전히 하찮은 일 저렴한 노동에 기반한 저비용 산업으로 되었습니다. 더 발전된 돌봄 서비스를 기대해 보면서 열가지 키워드로 본 돌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출판사 협찬 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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