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피아빛 초상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6
이사벨 아옌데 지음, 조영실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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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피아빛 초상

 

 

나이가 든다는 것만큼 자유로운 게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파울리나는 남편의 출입을 막고 자신을 지탱할 수 있었던 것은 열여덟 어린나이에 남편에 대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월이 흘러 망가질 때로 망가진 자신의 몸이 부끄러웠고 놉 힐의 새 저택으로 이사한 것을 구실로 파울리나는 자기 방에서 제일 반대쪽 끝에다 남편의 방을 정해주고 자신의 방문을 걸어 잠궜으나 마음만은 아직도 여전히 유쾌하고 정열적이며 다소 낭비벽이 있는 호방한 남편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져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된 순간까지 그들은 부럽게도 불한당 패거리 같은 공범 관계로 결합되어 있었습니다. 부부란 그런 것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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