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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과 비르지니 ㅣ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9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 지음, 김현준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평점 :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009. 폴과 비르지니 완독
인도양처럼 깊이 빠져드는 이야기,
그러나 끝내 가라앉지 않을 사랑의 순수함에 대하여
이 매혹의 시작에는 생피에르 자신이 1768년부터 1770년까지. 실제 약 3년간 프랑스섬에 머물며 몸소 관찰했던 자연과 그 생생한 기록이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반향과 함께 수많은 독자를 사로잡으며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던 소설. 세기를 거듭하며 다양한 장르에서 재생산되며 그 뛰어남을 끊임없이 증명해내고 있는 작품. 지금의 모리셔스인 ‘프랑스 섬’을 무대로 하는 『폴과 비르지니』는, 작품 속 소년 소녀가 끝내 지켜낸 사랑이 곧 청춘의 순수함과 완벽한 사랑의 상징으로 인식될 만큼 다양한 시대와 세대의 심금을 건드려왔습니다. 누구나 꿈꾸는 순결한 사랑이 생경한 이국정취 속에서 펼쳐지는 자연을 만나 깊은 울림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어렴풋하고 쓰라리지만 가장 깊고 투명한 사랑 이야기.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아홉 번째는 폴과 비르지니를 읽고 있습니다.
“불행은 오로지 저 멀리서 찾아온단다. 행복은 내 주변에 있는데 말이야.” --- p.35
폴과 비르지니 제목의 두 인물은 책을 처음 보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궁금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모험심이 많았고 미지의 세계를 동경했던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는 프랑스 섬 어디에서 3년간 머무르며 자연을 관찰합니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두 번째는 숲, 산림, 나무, 밀림 등 자연에 관한 이야기를 첨가해 이야기를 읽는 동안 머릿속으로 그 공간들을 상상해 보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저자는 파리에 머물며 장 자크 루소의 권고로 쓰기 시작한 《자연연구》로 큰 명성을 얻습니다. 주류 사회에서 밀려난 두 여성은 아프리카 동남부의 ‘프랑스 섬’에 정착하는데 여기서 각각 ‘폴’과 ‘비르지니’라는 아이를 낳아 키운다. 섬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처럼 맑게 자라난 두 아이는 자연스레 서로 사랑에 빠지고, 섬에서 함께하는 영원한 미래를 꿈꾸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중 뜻밖의 일이 생깁니다.
비르지니에게 바다는 자연이 인간의 몫으로 내어준 영역을 떠나 탐욕으로 자신의 불행을 자초하는 사람들이 오가는 일종의 두려운 감정이었습니다. 두 아이는 사춘기에 이르면서 우애로서의 감정이 점차 사랑하는 연인의 감정으로 변하는걸 느꼈지만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방황하게 됩니다. 라 투르 부인이 갖고 있는 유럽사회의 편견과 궁핍한 살림에 대한 걱정, 본능의 무절제함에 자신을 내맡겼다는 자책을 하면서 어리고 가난하지만 둘의 결혼을 고민하게 되지만 라 투르 부인 앞으로 이모님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조카 비르지니에게 프랑스에서의 좋은 교육을 받을 기회와 궁정의 일자리까지 생기게 되는데 비르지니가 어떤 결정을 할지 궁금하네요.
폴과 비르지니는 청춘의 순수함과 완벽한 사랑의 상징이 되었고, 바나나나무 그늘 아래에서의 행복이 태풍과 함께 산산조각 날 때마다 감미롭고도 서글픈 꿈은 낙원과 함께 우리에게 기억될 것입니다. 폴과 비르지니의 안타까운 두 가족은 자연과 살기 위해 타락한 세상에서 물러나 책은 진정한 행복은 다른 곳에 있고 이 세계에는 더 이상 존재 하지 않을 것이라는 다소 암울한 이야기입니다. 생제랑호가 난파했을 때 마지막으로 남은 선원은 비르지니가 익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옷을 벗기를 재촉하지만 왜 비르지니는 끝내 옷을 벗기를 거부했는지 안타까웠습니다.
“친구여, 나는 이 세상에 신의 허락 없이는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꿈은 이따금 진실을 알려주기도 하죠”---p.194
한 젊은 아가씨가 생제랑호의 선미 복도에 나타나더니, 그녀에게 다가가기 위해 사력을 다하던 사람을 향해 팔을 뻗고 있었고 그녀는 비르지니였습니다. 그녀는 폴의 용맹한 모습을 보고 자신의 정인임을 알아보았죠. 그토록 사랑스러운 사람이 너무나 참혹한 위험에 처한 모습을 보고, 고통과 절망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비르지니는 고귀하고 당당한 태도로, 영원한 작별 인사를 건네듯 손짓을 해 보이며 바다로 바다로 ... 자연의 가르침에 따라 선량하고 아름답기를 바란 어머니들의 노력은 전원생활의 행복과 뱃사람 들의 불행을 서정적으로 그려낸 작품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