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메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3
다자이 오사무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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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메로스>는<인간 실격>, <사양>, <만년>에 이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서 네 번째로 선보이는 일본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책입니다. 지인의 선물로 받은 책입니다.세계문학전집 403번입니다. 만년이후 다자이 문학의 중기, 후기의 대표적 작품을 아루르며 13편의 단편소설을 올렸습니다. 달려라 메로스는 일본 교과서에도 실려 널리 알려진 이른바 불후의 명작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어떤 소설에서는 마침표가 언제 나오나 싶게 끝도 없이 문장이 이어지고 달려라 메로스는 그 반대로 호흡이 짧게 읽을 수 있다고 합니다. 많은 작품을 읽지는 못했지만 그의 작품에 빠져서 디 에센셜도 구입해 읽었습니다. “저는 인간을 극도로 두려워하면서도 아무래도 인간을 단념할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라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섯 번째 자살시도 만에 그는 그렇게 원하던 이승과의 삶을 마감했습니다. 다양한 단편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인생은 드라마가 아니었다. 2막은 아무도 모른다. 멸망하는 역할로 등장하고서도 마지막까지 퇴장하지 않는 남자도 있다. ---p.99 도쿄 팔경


첫 번째 작품 <만원>은 두페이지 남짓 짧은 소설입니다. 금기에서 풀려난 여성의 심리 변화를 그린 이야기입니다. 다자이가 자살 기도 등으로 힘겨운 시절을 보내고 다시 창작에 힘을 쏟던 1938년 9월 무렵 발표한 소설이기 때문에 눈여겨 볼 작품입니다. 1939년 1월 스승 이부세의 중매로 이시하라 미치코와 결혼을 하면서 <황금 풍경>으로 신문사 단편 콩쿠르에 당선되면서 결혼 후 새로운 출발에 대한 다자이의 기대감이 “행복한가요?” 라고 묻는 대목이 나옵니다. 오케이 가족 셋이 한가로이 바다에 물 수제비뜨기를 하듯 하마터면 끊어질뻔한 삶을 다시 이어보려는 노력을 글에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너는, 희대의 믿을 수 없는 인간, 참으로 왕의 뜻대로 되었구나! 자신을 꾸짖어 보지만 온몸에 맥이 빠져, 더 이상 애벌레만큼도 나아갈 수 없다. 길가 풀밭에 벌렁 나뒹굴었다. 육체가 피로하면 정신도 함께 망가진다. 이젠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용자에게 걸맞지 않은 비뚤어진 근성이, 마음 한구석에 깃들었다. ---p.61 달려라 메로스


메로스는 단순한 남자였습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고 아내도 없었으며 열여섯 살, 내성적인 여동생과 단둘이 살면서 시장에서 산 물건을 짊어진 채, 느릿느릿 왕이 거처하는 성으로 들어가 순찰 경관에게 포박을 당해 취조을 받다가 메로스의 품에서 나온 단검으로 큰 소란이 일어나며 왕 앞으로 끌려 나갑니다. 나는 오늘 밤, 주임을 당한다. 죽임을 당하기 위해 달린다 인질 친구를 구하기 위해 달린다. 왕의 간악 간사함을 깨뜨리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립니다. 젊은 메로스는 괴로워하고 자신을 꾸짖으면서 달렸습니다. 마음에서 피리를 불면 양들과 어울려 사는 양치기 메로스는 당연히 정치를 모릅니다, 그런 그가 포악한 왕을 상대로 다소 무모하기도 했지만 어쩌면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을 것입니다. 메로스는 도시를 폭군의 손에서 구할 수 있을까요. 대체로 작가들은 자전적 사실이나 실생활에서 경험한 일들이 작품의 소재로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디자이 오사무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평범하지 않았던 그의 짧은 삶이 자살기도와 집필 중단 등 힘겨운 터널을 지나 독자들에게는 훌륭한 작품으로 남았습니다.


선물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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