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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어
레인보 로웰 지음, 장여정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6월
평점 :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어 완독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첫사랑의 기억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추억입니다. 1986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첫사랑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아프고 힘들어도 시도해볼 만큼 용감하고 필사적인 십 대 남녀의 이야기입니다. 엘레노어와 파크의 만남을 읽으며 독자는 자신의 첫사랑과 그것이 자신을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열여섯, 슬프도록 아름다운 아웃사이더의 사랑 이야기 소설의 배경은 1986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엘레노어는 토박이들뿐인 동네에 새로 이사 온 전학생 어느 하나 어울리지 않는 특이한 옷차림, 새빨간 곱슬머리 엘레노어는 가만히 있어도 눈에 띄는 아이. 오랜만에 읽는 풋풋한 첫사랑의 두근두근 설레이는 이야기입니다.
전학생은 숨을 크게 한번 들이마시더니 버스 안쪽으로 더 걸어들어왔다. 아무도 그 앨 쳐다보려 하지 않았다. 파크도 안 보려고는 했지만 불가항력이었다. 무슨 열차 사고나 일식 현상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고개가 절로 돌아갔다. ---p.15
아직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그때 우리가 겪었던 근심과 걱정들 새빨간 머리에 독특한 패션으로 새로 전학을 온 엘레노어는 항상 놀림의 대상이 됩니다. 파크는 만화광이자 태권도와 펑크록을 좋아하는 한국계 소년입니다. 말없이 어색하게 학교를 오가던 두 사람은 어느새 음악과 만화책으로 가까워 집니다. 지금 막 첫사랑을 시작한 열여섯 살 소년 소녀가 느낄 법한 감정을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담아낸 책은 <아무 것도 끝나지 않았어> 는 철없던 어린시절 좋고 떨리고 행복한 감정만이 아니라 고민도 그만큼 많았습니다. 확신이 없어서일까요. ‘내일 아침에 헤어지자고 하면 어떡하지? 쟨 내가 대체 어디가 좋은 걸까? 쟤랑 사귀는 거 학교에 소문나면 어떡하지?’ 상대의 마음을 수없이 확인하고 싶어했고 괜스레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는, 어리석지만 사실 저자의 말처럼, 아직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그땐 너무나도 당연한 의구심과 근심과 걱정들이 엘레노어와 파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파크는 검정이 잘 어울렸다. 꼭 목탄으로 그린 사람 같았다. 두껍고 반달 같은 검은 눈썹. 짧고 검은 속눈썹. 툭 불거진 광대와 윤이 나는 피부. “파크, 난 네가 정말 좋아. 넌 얼굴선이 너무 멋있어.”---p.116
2013년 처음 출간된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어』(원제: Eleanor & Park)는 전 세계 40여 개 이상 국가에서 출간, 지금까지 백만 부 이상이 팔린 레인보 로웰의 두 번째 소설입니다.첫 소설 『어태치먼트』(2011)가 《커커스 리뷰》에서 그해의 돋보이는 데뷔작으로 꼽히는 등 좋은 평가를 받은 데 이어, 『팬걸』(2013)과 같은 해 출간돼 레인보 로웰을 스타 작가로 만들어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저자 레인보 로웰 자신도 어려운 십 대 시절을 보냈다는 이 소설이 희망을 주기 위한 이야기라고 말하며 비평가들의 수많은 찬사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어』는 출간 당시 소설 속 언어가 청소년들에게 부적절하다고 항의한 일부 학부모들에 의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 후 논란은 이렇게 일축합니다. “책에서 엘레노어와 파크, 두 주인공은 거의 욕을 하지 않는다. 그 밖에, 나는 소설 속에서 욕설을 사용하여 등장인물들의 세계가 얼마나 천박하고 때로는 폭력적인지를 보여준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청춘의 사랑이 다 아름답지 많은 않다는 것을 저자는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고단한 현실의 장애와 두려움 앞에서 점점 성숙해지는 사랑, 불행 속에서도 빛나는 순수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