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플랜 : 위대한 고전 - 삼류를 일류로 만든 인문학 프로젝트
디오니소스 지음 / 다반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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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니소스는 문학, 예술, 철학 등 인문학 전반을 아우르는 니체의 키워드로 깊이 있게 사유할 수 있는 책 <시카고 플랜 위대한 고전>입니다. 소포클레스의 작품들은 서양사에서 고대 그리스가 지니는 철학사적 의의와 함께 살필 주제라고 했습니다. 당대 그리스인들은 합리의 담론에 취해 있었습니다. 삶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가 제아무리 합리적이라고 한들, 인간의 삶 자체가 그렇게 합리적으로만 흘러가는 서사도 아니지 않던가. 소포클레스는 『오이디푸스 왕』을 이어 『안티고네』에서도 인간의 지나친 합리성을 비판했습니다. 인간의 이성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성 집단의 오만, 그 합리의 신념으로 추락하는 인간의 비극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눈앞에 있는 것만 바라본다. 나는 내 안으로 눈길을 돌려 고정하고, 그 안을 부지런히 들여다본다. 사람들은 저마다 앞만 바라본다. 나는 내 안을 들여다본다. 나는 나만을 들여다본다. 끊임없이 나를 검토하고, 나를 분석하고, 나를 맛본다. ---p.195 몽테뉴/수상록


<팡세>는 인간 실존에 대한 파스칼의 영적 기록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의 현장 속에서 쾌락과 절망, 환상과 비참을 지켜보았던 파스칼은 <팡세>안에서 소망한다. 언제 무너질지 모를 ‘공허’뒤에서 기다리고 있는 신에게로의 겸허한 자기 고백은 영원한 진리를 향한 갈망에 응하는 신의 대답이기도 하다. 그에게 있어 신과의 만남은 인간적 성찰의 연장선상에 있는 복됨이다. ---p.104



삶이 갑자기 방향을 잃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나는 누구인지 고민해 본적 있을 겁니다. 고전은 이럴 때 위로가 되며 나침반이 되어 주는 것 같습니다. 인문학으로 지어 올린 시카고 대학의 신화, 현재진행형의 텍스트인 위대한 고전을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군주론, 국부론, 월든, 신곡 등 한번쯤 읽어보고 들어봤음직한 작품들로 길을 잃었다면 어떻게든 그곳에서 길을 찾으러 우왕좌왕하기보단 길을 잃기 전의 지점으로 돌아가 다시 길을 가는 저자의 방법 , 청춘은 청춘이어서, 노년은 노년이어서 모두 각자에게는 삶이 무겁고 버겹습니다. 인문적 인프라와 토대가 부족한 지금 시대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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