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일록의 아이들
이케이도 준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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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이도 준 작품은 한번 책을 펼치면 끝까지 읽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오타구 주택가에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유서 깊은 도코 제일은행에 후루카와 가즈오가 근무하는 곳입니다. 책은 10개의 퍼즐을 맞추는 재미가 있습니다. 사회 생활을 하는 직장인으로 공감이 되는 이유일까요? 한자와 나오키를 읽은 독자라면 이케이도 준의 작품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 일본을 강타한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의 원작자이자 《변두리 로켓》으로 나오키상을 수상한 일본 최고의 스토리텔러 이케이도 준의 《샤일록의 아이들》이 15년 만에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 자신만의 집필 방식을 완성하며 지금의 이케이도 준을 만든 작품으로 평가되는 이 소설은 2006년 처음 출간된 후 5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현재까지도 이케이도 준의 숨겨진 걸작으로 꾸준히 오르내리는 작품이며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봐선 안 될 것, 들어선 안 될 것, 건드려선 안 될 것, 그런 미묘한 것을 목격했다는 조심스러운 태도였다. ---p.26


2022년 영화와 드라마화가 동시 확정되며 이를 다시 한 번 입증해 보인 책이 도착했습니다. 무대는 도쿄의 한 은행 지점 열 명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열 편의 연작 단편으로 그린 독특한 구조의 미스터리 소설집입니다. 후루카의 꿈은 도쿄제일은행의 지점장이 되는 것 고졸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달면서 그가 은행에서 겪어야 했을 수 많은 일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는 타일 공장에서 일하며 홀몸으로 후루카와 형제들을 키웠고 가난에 탈출하기 위해 은행에 취직하는 일은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입사 3년차 명문대를 졸업한 반항적인 직원 도오루, 화려한 실적을 자랑하는 지점의 에이스 다키노, 가족의 기대를 짊어지고 안간힘을 다해도 성과가 따라주지 않는 융자와 차석 도모노와 일찌감치 출세 가도에서 밀려난 니시키,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 집안을 뒷바라지하느라 위축되어 있는 아이리.


탐욕스럽고, 일을 당성하려면 ‘약간의 문제’쯤은 묵인해도 된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됐다. 소박했던 농가의 장남은 고도 설장기의 이른바 기업전사라고 불리는 사풍에 물들어 완벽하게 세뇌돼버렸다. ---p.331


돈을 다루는 은행에 빠질 수 없는 실적, 실적을 맞추지 못하면 승진은 물거품이 되는게 현실입니다. 어느 날 마감 중인 나가하라 지점의 창구에서 현금 100만 엔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아이리의 가방 속에서 지폐를 묶는 띠지가 발견되고 니시키는 후배의 누명을 벗겨주고자 직접 조사에 나서는데 그런데 얼마 후 니시키가 실종이 되며 사건은 종잡을 수 없어집니다.한편 “은행은 맑은 날엔 우산을 씌워주지만 비가 오면 빼앗아가는 곳이라고들 하지.” 믿었던 거래처 오키도 공업 대표는 주거래 은행을 바꾸려고 하는데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뀌면서 사건의 진상이 조금씩 드러나게 되면서 열 개의 이야기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면서 감춰진 진실이 눈앞에 드러납니다.


실적이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관리직, 서릿발 같은 권위를 내세우며 본인의 임무를 지키려는 감사부 직원, 공명정대하게 시스템 적으로 일을 처리하려는 신입 은행원, 중소기업 사장이 대출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는 일은 한자와 나오키를 읽고 느꼈던 감정과 비슷합니다. 은행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각자의 사연은 많고 넘칩니다.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 <샤일록의 아이들>을 읽으며 공감이 가는 책입니다.



소중한 도서는 인플루엔셜에서 협찬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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