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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이야기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9
엘리자베스 인치볼드 지음, 이혜수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4월
평점 :

단순한 이야기 ③
짧은 저녁시간을 위해 정성들여 몸치장을 한 밀너양은 오페라 박스석 문을 계속 바라보았지만 그 자리에 앉아 있는게 괴로웠습니다. 집에 간다고 덜 괴로울까요. 기다리는 엘름우드 경은 나타나지 않았고 제대로 된 사랑의 열정을 느껴본 사람이 거의 없기에, 제대로 된 질투의 열정을 느껴본 사람 역시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둘을 모두 경험해본 사람들에게 질투는 마음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신체의 모든 섬유조직이 질투의 희생물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오페라가 끝나자 마자 고통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서둘러 계단을 내려가는데 누군가 다정한 목소리로 마차 타는 걸 도와 드려도 될까요? 라고 하는데 엘름우드 경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러나 프레더릭 론리 경이었습니다. 마차가 집에 도착했을 때 엘름우드 경의 마차가 도착해 있었는데 그는 오페라에 오지 않고 샌퍼드 신부와 함께 펜턴 씨 저택에서 저녁을 먹고 오는 길이었습니다. 마음에도 없는 사람을 기다린 밀너양 자존심이 상할만도 한데 왜 오지 않았냐고 깍듯이 물어보는데 처음 당찬 모습은 점점 찾아 보기가 어렵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