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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길을 잃다
엘리자베스 톰슨 지음, 김영옥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5월
평점 :

파리에서 길을 잃다 완독
때는 까마득한 옛날 1927년의 일기장에는 헤밍웨이가 해들리와 이혼하고 폴린이란 결혼하던 무렵입니다. 에마는 일기장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헤밍웨이가 전설의 인물이 되기 전 파리의 해외 작가들과 어울린 증조할머니의 일기는 놀라웠습니다. 항상 동경하는 나라 프랑스 파리! <파리에서 길을 잃다>는 제목부터 매력적인 책입니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증조할머니, 외할머니, 엄마, 딸이 보여 주는 아름답고 가슴 뭉클한 네 가지 사랑 이야기. 프랑스 문화의 열렬한 팬 엘리자베스 톰슨의 첫 번째 소설입니다.
비판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대놓고 맞서지만, 나는 분노의 감정을 마음속, 저쪽으로 밀쳐 버리는 타입이었다. 마음속 생각을 털어놓으면 엄마 같은 사람들이 나를 비판적이라고 단정 지었고 이야기는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왔다.---p.107
20년대와 30년대 파리는 문학사에서 더할 나위 없이 풍요로운 시기였고 당시 파리에 거주하던 외국인 예술가들의 발자취를 쫓는 멋진 투어는 멋진 일입니다. 해나씨는 우리 하트 투하트에서 제인오스틴 투어를 개발하는 엄청난 일을 해냈습니다. 다락방에서 우연히 찾아낸 파리의 아파트 문서와 낡은 열쇠 비밀스러운 과거로 향하는 문은 어색한 사이의 모녀가 힘을 합쳐야만 열 수 있습니다. 방송에서 보면 피카소를 추억하는 투어 등 화가나 작가들을 그리는 팬들을 위한 여행을 본적 있습니다. 1920년대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피카소가 숨 쉬던 파리와 현재의 파리를 오가며 펼쳐지는 흡입력 있는 스토리 <파리에서 길을 잃다>는 문학을 사랑하는 해나는 고향 플로리다와 알코올 중독자 엄마를 떠나 런던에서 제인 오스틴을 테마로 하는 멋진 투어 가이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해 전야에 말도 없이 런던에 들이닥친 알코올 중독 엄마로 인해 조용하게 살고자 했던 그녀의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항상 어긋나는 모녀는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부키니스트가 아니며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지정에 열광하진 않을 거라는 뜻이다. 나는 모두가 두루 좋아할 만한 투어를 만들고 싶었다.---p.306
파리의 아파트는 먼지와 거미줄로 뒤덮여 있는데도 그 아파트는 정말이지 너무나 멋졌고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고급스럽고 우아했습니다. 무엇보다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그곳에는 혼이 담겨 있었습니다.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잘 보존된 상태였습니다. 해나와 엄마는 그곳에서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피카소 등 유명한 예술가들과의 일화가 담긴 할머니의 일기장을 비롯해 할머니의 비밀스러운 삶을 암시하는 여러 단서들을 찾게 되고, 할머니가 가족들에게 파리 이야기를 하지 않은 이유를 알게 됩니다. 파리에서 길을 잃다는 런던과 파리,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파리를 오가며 벌어지는 훈훈하고 사랑스러운 스토리를 담은 소설입니다.
내가 쓴 일기장을 나의 딸이나 혹시 손녀가 본다면 어떻까요. 그리고 나의 먼 옛날 과거까지 서로들 이야깃거리로 삼으며 추억한다면 잠시 잠깐 생각해 봅니다. 할머니는 해나의 엄마역할을 충분히 해 주었습니다. 자라는 동안 실제로 곁에 있어준 유일한 엄마같은 존재였고 올랜도에서의 우리 일상이 엄마 기준으로는 지루해보였을지 몰라도 적어도 할머니는 해나를 위해 그 자리에 있어 준 존재였습니다.
작품 속에는 파리라는 로맨틱한 배경,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엄마와 딸이라는 관계,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를 비롯해 수많은 예술 작품의 소재가 될 정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1920~30년대의 파리를 향한 향수가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책을 읽는 이 순간지금 파리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의 상상력은 생생했으며 독자로 하여금 흥미로운 묘사들 개성만점 다양한 주인공들로 하여금 작품에 몰입하게 됩니다. 해나의 사랑은 새로운 인연을 맞아 멋진 도시 파리에서 행복해질 수 있을지 독자로서 응원하게 됩니다. 파리로 가는 비행기라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