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사랑법 - 김동규 철학 산문
김동규 지음 / 사월의책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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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사랑법

 

 

고독은 크게 두 가지의 종류로 나눴습니다. 상대적 고독과 절대적 고독으로 구분합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일반적인 것인 상대적 고독이고 인간이 근본적으로 사회적 동물이고 인간에게서 오는 고독 즉 외로움입니다. 그렇다면 절대적 고독은 누구나 자주 경험하는 고독이 아닙니다. 전통적으로 절대자는 신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존재의 근원인 유일자로서의 신에게 속한 고독입니다. 인간은 엄두도 내지 못할 고독입니다. 상대적 고독과는 차원이 다르고 신비주의자는 고독이라 명명하기도 어려운 고독일 것입니다.

 

책에는 오랜만에 읽는 상허 이태준의 수필고독이라는 짧은 글이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처마 끝 풍경 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쓸쓸히 들리는 밤에 이태준은 나지막한 또 다른 소리를 듣는다. 고독의 소리를 듣는다. 흥미롭게도 그 소리는 아내와 두 아이가 잠을 자며 내는 숨소리다. “아내의 숨소리, 제일 크다. 아기들의 숨소리, 하나는 들리지도 않는다. 이들의 숨소리는 모두 다르다. 지금 섬돌 위에 놓여 있을 이들의 세 신발이 모두 다른 것과 같이 이들의 숨소리는 모두 한 가지가 아니다. 모두 다른 이 숨소리들은 모두 다를 이들의 발소리들과 같이 지금 모두 저대로 다른 세계를 걸음 걷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꿈도 모두 그럴 것이다.” 한 가족이지만 숨소리는 다르고 같은 어미의 배에서 나온 아이들의 숨소리도 제각각입니다. 저자는 절대 고독의 씨앗들이라 비유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의 숨소리를 읽는 가장이야 말고 그 고독을 읽거낸 사랑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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