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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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완독

 

 

처음부터 이유 없이 끌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와 서른 무렵의 지식인인선생님과의 만남이 그런 경우였습니다. 안면을 튼 다음 친해졌다고 생각은 했지만 선생님은 친절하지도 자상하지도 않게 나를 대했고 무뚝뚝한 언행에 다소 실망을 하고 있었습니다. 가엾게도 선생님은 자신에게 다가오려는 이에게, 그럴 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이니 그러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었다는 것을 선생님이 세상을 떠난 다음 알 수 있었습니다. 타인의 다정함에 응하지 않았던 선생님은 그 타인을 경멸했다기보다 우선 자신을 경멸했던 것이었습니다. 국내에도 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는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작으로 <마음>은 오늘날까지 일본에서 가장 많이 읽히며 연구되어 온 근대 문학 작품이라고 합니다. 대학생인 화자 와 서른 무렵의 지식인인 선생님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다룬 소설입니다. 정교한 언어가 마음을 차분하게 정화해주며 선생님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작품은 한 시대가 저물어 가는 메이지 말기의 사회를 배경으로, 구세대의 인물이 신세대를 향해 자신의 내면의 갈등을 드러내 보여 줍니다. 시골 사람은 도회지 사람보다 오히려 더 나쁠 수도 있다? 나쁜 사람이라는 부류의 인간이 이 세상에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지 틀로 찍어 낸 듯한 그런 악인은 이 세상에 없다고 선생님은 나를 추궁하듯 자신의 생각을 몰아치듯 이야기 합니다. 인간은 여차할 때 악인이 된다는 말입니다. 사상이나 의견에 대해 선생님한테 큰 도움을 받은 것은 지나보면 사실이었고 선생님의 과거가 나는 점점 더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기성세대 젊은이의 생각과 구시대라고 할 수 있는 선생님과의 대화가 서로 대립이 되면서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어가면서 작품에 몰입하게 됩니다.

 

 

소세키가 살았던 시대(1867-1916)는 서양 문물이 급격히 유입되며 새로운 가치가 싹트고 기존의 봉건적 질서가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겪던 격변기였습니다. 이러한 격변 속에 사람들은 혼란을 겪었고, 새롭게 맞닥뜨린 자유와 함께 깊은 고독과 불안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는 아버지의 병환으로 고향에 돌아가 머물러 있게 되고, 아버지는 자신의 죽음 앞에 남겨질 어머니를 염려했습니다. 집이란 옮길 수 없는 것이라는 아버지의 생각 어머니도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어디로도 갈 수 없다고 믿고 계셨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를 도쿄에 좋은일자리를 찾길 원한다는 모순적인 생각이 있었습니다. 남겨질 어머니도 돌봐야 하고 아들의 장래도 걱정인데 먼저 갈 아버지의 마음이었겠지요. 그사이 선생님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침묵에 싸여 있던 선생님의 마음의 비밀은 그가에게 남긴 유서가 남아있었습니다.

 

 

 

작품의 <>는 선생님의 안부가 걱정이 돼서 결국 아버지의 임종을 못 지킬 것을 알면서도 기차에 오르게 됩니다. 선생님은 부모를 장티푸스로 연달아 잃고 가장 의지하고 신뢰했던 작은 아버지에게 배신을 당하면서 인간 전반에 대한 불신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인생의 전반에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게 했던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K를 만나지 않았다면 하숙집 딸과 삼각관계가 아니었다면 그리고 끝내 K가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그런 상상을 하게 됩니다. 신문에서 노기 장군이 죽기 전 남긴 글에서 세이난 전쟁때 적군에게 깃발을 빼앗긴 이후 송구스러운 심정이 되어 죽자 죽자 생각하면서도 오늘까지 살아왔다는 글귀가 마음에 걸렸을까요. 아내가 집은 비운 후 조용히 생을 마감하기까지의 선생님의 마음은 한단지몽으로 정리했습니다. 작품을 다 읽고 나니 역시 소세키의 작품이구나 싶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아주 깊은 내면까지 들여다 보게 하고 인생의 덧없음을 또 실감하게 합니다. 그리고 자신 스스로가 목숨을 버리기까지 그 마음도 헤아려 보고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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