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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 오브 라이프 - 삶을 마감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찾아서
사사 료코 지음, 천감재 옮김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2월
평점 :

삶을 마감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 찾기, 하루를 살아도 인간답게 나답게 삶을 마무리하는 법은 무엇일까요? 인생의 마지막을 자신의 손으로 정리한 모리야마처럼 죽음으로 인해 가족에게 남은 뒷정리까지 하게 하는 건 슬픔에 또 다른 고통도 이어진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요즘엔 죽음을 준비하는 책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예전만 해도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꺼내기를 꺼려 했지만 지금 현실은 많이 변했습니다.
죽음을 코앞에 두고도 ‘죽음’이 아닌 ‘삶’에 더 집중했던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운 의료진의 이야기가 <엔드 오브 라이>》에는 담겨 있습니다. 2013년부터 저자 사사 료코는 방문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타나베 니시가모 진료소를 방문해 의료진과 함께 현장 곳곳을 누비며 재택의료의 실상을 다각도로 취재하고 함께 왕진차에 몸을 싣고 환자의 집을 찾아가고, 조개 캐기 여행에 동행하고, 디즈니랜드에 따라가 아픈 엄마를 둔 아이의 속마음을 들어보고, 의사ㆍ간호사ㆍ요양보호사와 인터뷰하며 왜 재택의료의 길로 들어섰는지 묻습니다.
61세 췌장암 환자 시노자키 도시히코. 의사의 예상에 따르면 그에게 남은 시간은 2주에서 4주. 벚꽃이 흩날리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자신의 집을 몹시 사랑한 시노자키. 평화롭고 따스한 그 집에 사람들이 모여 하프 콘서트를 열고, 위암 환자인 모리시타 게이코는 가족들과 디즈니랜드 여행을 계획합니다. 나날이 컨디션이 안 좋아지는 상황 속에서 이런 몸으로 디즈니랜드에 가는 게 가족들을 불편하게 만들거나 주위 사람들에게 폐만 끼치는 일이 아닐까 걱정하는 게이코. 디즈니랜드의 매직이라 불리는 그날의 여행을 따라갑니다.
팔자라고 치부해버리면 그만이지만, 사람에게는 필연적으로 마음이 맞는 이와 안 맞는 이가 있기 마련이다. 기본적인 간호 기술은 당연히 갖춰야 하지만 기술만으로는 안 된다. ---p107
일본에서 권위 있는 논픽션 상을 다수 수상한 저자 사사 료코는 이 모리야마의 이야기를 7년간 재택의료를 취재하며 만났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락트인 증후군에 걸려 눈동자조차 움직일 수 없게 된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집에서 헌신적으로 돌봐온 아버지의 이야기와 교차해 보여주며 다채로운 삶과 죽음의 모습을 담담히 펼쳐놓는다. 인생에 한번은 맞이할 죽음은 결국 살아온 자신의 모습 그대로 오로지 자신의 몫입니다.
스튜디오 오드리에서 지원해 주신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