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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2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평점 :

안나 카레니나2 완독
귀족인 콘스탄틴 레빈은 스스로 낫을 들어 농사 일을 할 만큼 농사일에 흠뻑 빠져 있었고 형제 사이에 농민에 대한 견해의 차이가 생기면 형 세르게이 이바니치는 언제나 동생을 이기곤 했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저는 그런 레빈의 사상이 보기 좋은데요. 레빈은 형과 사람들 앞에서 아무리 거북해도 풀을 베기로 했습니다. 형은 교양인에게는 공동의 행복이라는 개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물질적 이익을 갖는 활동이 좀 더 바람직하지 않냐고 동생에게 이야기 하지만 한귀로 듣고 흘려 버립니다. 형제라고 생각이 같은 수는 없습니다.
한편 스테판 아르카디치는 자상한 아버지와 남편이 되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자기에게 아내와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노력을 하고 있기는 한가요. 잊어버리기에는 여섯 아이가 너무 많습니다. 아내 다리아 돌리는 혼자 아이를 키우고 살림을 하기에 시골 전원생활이 힘이 들었습니다. 키티의 언니 돌리를 찾아온 레빈은 브론스키와 자신을 저울질 한 키티를 이야기 하며 서운한 감정을 이야기 합니다. 자식만큼 사랑하는 동생 키티를 위해 언니는 레빈을 설득해 보지만 닫힌 레빈의 마음은 열리지 않은채 돌아가버리네요.
안나는 출산이 임박하면서 자신이 출산을 하다 죽을 수도 있다는 불길한 생각에 정부를 집안으로 불러들여서는 안된다는 남편과의 약속을 어기고 브론스키를 집안으로 불러들입니다. 그리고 “난 죽어가고 있어요, 제발, 와주세요, 당신에게 용서받고 편안한 마음으로 죽고 싶어요.”라는 내용으로 남편에게 전보를 급하게 보냅니다. 세상 어느 남편이 부적절한 관계를 한 브론스키의 아이를 출산하는데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일 생각을 했을까 이해되지 않습니다. 4부는 안나의 이야기로 산욕열을 이겨내고 딸 안나를 출산한 후 이혼을 받아들이지 않고 거절한채 브론스키와 함께 외국으로 떠납니다.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으로 용서받고 화해할 수 있는 기회를 안나 자신이 포기해 버리는 일이 됩니다. 안나는 브론스키와 이제 행복할 일만 남았습니다.
이기적인 안나는 남편으로부터 자유롭게 되고 건강도 빠르게 회복되면서 남편의 불행을 생각하고 후회하기에는 큰 사랑의 기쁨과 행복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병을 앓고 난 뒤 그녀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에 대한 기억 남편과의 화해, 결별, 브론스키의 부상 소식, 재회, 이혼 준비, 그리고 남편의 집에서 나와 브론스키와 함께 외국에 와있는 지금에야 비소서 지난 일들이 악몽과도 같이 느껴졌습니다. 브론스키의 생각은 안나와는 조금 다른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바라던 일이 완전히 실편되었으나 마음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평범하지 않던 그는 안나와의 생활이 오래도록 독식으로 즐겼던 자유가 없어졌기 때문일까요. 안나와 브론스키에 대한 사교계의 닫힌 문과 안나를 사랑하는 마음에 흔들림이 있어 보입니다. 브론스키에 집착하는 안나 자유롭고 싶은 브론스키 서로 타협점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