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여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2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 이리나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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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여인 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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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에게 엄청난 찬사를 받았던 작가이자 인도주의자라 불리며 인간에 대한 선의와 신뢰를 잃지 않았던 작가 엘리자베스 개스켈의 대표 공포소설 세 작품 모두 작가의 단행본으로서는 국내에 처음 출간되는 작품 <회색 여인>휴머니스트 세계문학 두 번째 작품입니다.


p.49“내 아내가 내 일에 관해 필요 이상으로 많이 알게 되는 때가 온다면, 그날이 아내의 제삿날이 될 거야.


아나는 아버지에게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그리운 옛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지만 이미 약혼을 한 상태이고 미래의 남편한테 결혼을 재고할 만큼 결정적인 흠이 있니? 아니면 네가 그 사람에게 반감이 있는지? 물었으나 그 사람을 충분히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했고 결혼식은 궁정의 교회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기질 때문에 신중해야 할 결혼을 선택한다면 결과는 누구도 예측한 대로 흘러 갈 것입니다. 결혼후 알게된 남편의 여자 같은 외모와 태도 뒤에 미처 몰랐던 단호함과 매정함이 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으니 아버지는 “견디지 못할 만큼 힘든 일이 있으면 이 아비의 집이 네게 할상 열려 있다는 걸 기억해라.”라고 헤어지고 보주산맥이 있는 남편의 성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제 프랑스 여인으로서 다른 삶이 시작 시작됩니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을 읽으면서 고딕소설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고딕소설은 중세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공포와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유럽 낭만주의의 소설 양식의 하나인데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까지 특히 성행했으며, 고딕소설이란 명칭은 중세의 건축물이 주는 폐허스런 분위기에서 소설적 상상력을 이끌어 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고딕소설들은 잔인하고 기괴한 이야기를 통해 신비한 느낌과 소름끼치는 공포감을 유발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에도 고딕소설의 성격에 맞게 오랫동안 침묵을 강요당했던 초자연적이고 비합리적인 것들이 출현하게 됩니다.


“신이 너의 신성모독을 용서하시기를! 세상이 열리기 전부터 악행이 정해져 있었기에 ‘당신의 개 같은 종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큰일을 행하오리까’ 라고 말하고는 바로 그 일을 행한 하자엘을 기억해, 로이스 그러면 내가 미리 목격한 너의 길이 성도들 사이에서 펼쳐지지 않겠어?” ---p.146

1692년 미국 뉴잉글랜드 지역의 세일럼 마을 전체를 공포에 몰아넣은 사건이 모티브가 된 마녀 로이스는 역사적인 고증을 성실히 한 작품입니다. 청교도 교회 내 두 집단 사이에 첨예한 갈등이 비극의 씨앗이 된 사건입니다. 현재도 다수의 기득권 집단이 소수의 힘없는 자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억울하게 죽음으로 몰아 넣는 일이 수없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그런 것을 마녀사냥이라고 부르지요. 마녀 로이스는 실제 마녀사냥과 마녀재판이 자행된 역사적인 시공간을 그대로 소설에 끌어들여 독자로 하여금 작품 속으로 빠져 들어가게 합니다. 힘없는 여성들 간의 연대가 로이스는 공포에 떠는 인디언 하녀 네이티에게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게 됩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끊이지 않는 종교갈등 문제를 다룬 작품 속에 그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고딕소설의 모범적인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늙은 보모 이야기는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때 어떤 비극이 일어나는지 알려주는 소설입니다. 오랜만에 등장하는 ‘아씨’의 어머니는 외동딸, 아씨의 할아버지는 웨스트모얼랜드에서 목회일을 하시고 폭풍우와 유령의 출현, 제한된 공간과 가족의 비밀, 여성에게만 가혹한 사회 분위기, 크리스마스 즈음에 이르러 정점에 달하는 사건의 전개 이 소설은 남성 편향의 사회 권력과 귀족들의 우월감, 여성에 대한 맥락 없는 억압을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억눌린 여성의 운명과 욕망 휴머니스트 세계문학과 함께 다시 생각해 보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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