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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첫번째 - 2022 시소 선정 작품집 ㅣ 시소 1
김리윤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평점 :
봄, 여름, 가을, 겨울
가장 다채로웠던 시와 소설의 풍경을
한 권으로 만나는 ‘시소’
2021년 봄부터 시작된 ‘시소’ 프로젝트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매 계절 발표된 시와 소설을 한 편씩 선정하여 좋은 작품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책으로 올해의 좋은 시와 소설을 만나고, 인터뷰를 통해 작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특별한 단행본입니다. 그 시작을 알리는 <시소 첫번째 2022 시소 선정 작품집>입니다.


믿음을 강조하던 사람이
귀퉁이에 써놓은 작은 메모를 볼 때마다 알게 됩니다.
그가 무엇을 염려하는지
꽃을 식탁 위에 뒀습니다
활짝 핀 꽃은 마르면서 작은 꽃으로 자랍니다
말린 꽃의 온도로
깨진 조각을 공들여 붙인 그릇의 모양으로
오늘도 웃게 됩니다 – 사운드북 中에서 (안미옥 시인)
진입할 수 없는 고래의 무리가 있다. 따라 부를 수 없는 노래의 선율이 공중에 돈다
모두가 안다. 무리에서 빠져나와 완전히 다른 노래를 부르려는 고래들도 있다.
나도 안다. -p.374
왜 자꾸 쓰고 싶을까? 이상한 아름다움이지. 보답받지 못하는데도? 그런 마음 때문에 인간은 쓸쓸해지는 거고 쓰는게 맞냐고 내가 물었고 우상우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정작 국문과는 나고, 우상우는 한 살 많은 공대생인데... 그로부터 10년 미래는 이미 와 있고 그는 없습니다. 나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소설은 쓰지 않는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수경이 다니는 회사의 구호는 ‘프리 더 웨일’ 흑등고래입니다. 교육 교재를 만드는 회사 즐거워 부르는 사람, 쫓겨나기 싫어서 입을 뻐끔거리는 직원 사이 수경의 마음은 외롭다는 작가의 인터뷰 꿈을 버린 사람은 소속집단에서의 외로움이 느껴지는 소설이었습니다. 대부분이 꿈을 잃어버리고 사는 현실을 반영한 작품입니다.

열한 살의 ‘나’(여자)는 엄마와 정우맨션으로 이사를 오게 되고 이차성징이 나타나면서 매우 혼란스럽고 모든 것이 미심쩍은 그 시기에 나는 불미스러운 소문이라든지 비릿한 욕망 같은 것에 매혹되곤 할 때 이웃에 사는 대여섯 살쯤 되는 남자아이를 알게 되면서 그 아이는 무슨 일을 겪었는지 말이 서툴렀는데 잘 대해주라는 어머니를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아버지는 이혼 후 사고로 돌아가시고 일곱 살 이후 여름 방학이 되면 항상 할머니댁에 방문해서 지내는 일이 자연스러워 졌는데 어머니도 모르던 사실 아버지에게 동생이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삼촌 간의 어울리지 못하는 어색한 관계는 ‘나’는 화해 시키기 위해 <해변의 피크닉>을 선택하게 됩니다. 피크닉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할머니와 삼촌 사이를 떠도는 긴장감은 여름, 무더위, 해변과 함께 열한 살의 소녀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작품입니다. 가부장적인 할머니와 할아버지 손녀가 아들이기를 원한다는 문장, 남편이 없는 현실에도 부모에게 손녀를 왕래 시키려는 어머니의 쉽지 않은 노력이 혈육의 끈끈한 정을 느끼게 해줍니다. 손보미 작가의 해변의 피크닉이었습니다.
시소는 위에서 오르고 내리며 다양한 각도로 세상을 바라보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시소’는 세 가지의 차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 시와 소설을 함께 담는다. 둘, 계간 자음과모음 지면에 매 계절 다른 외부 선정위원과 작품을 선정하는 과정을 실어 독자와 작가에게 공개한다. 셋,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작가 인터뷰, 선정 과정 등을 유튜브 영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선정된 작품을 읽게 되었습니다. 작가와의 인터뷰가 실린 것이 독특한 점입니다. “모르겠어요. 잘하고 있는 건지 마지막에 했던 말을 자꾸 번복합니다.” 안미옥 사운드북의 일부 입니다. 새해가 시작한지 벌써 중반이 흘렀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의 작품을 읽으며 다양한 풍경과 다i양한 각도로 세상보기 하기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