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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하이데거
한상연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1년 12월
평점 :
그림으로 보는 하이데거 완독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아이데거는 사실이라는 말 대신 현사실 및 현사실성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현사실은 소위 객관적 사실성의 이념이 철학적 망념에 불과하다는 문제의식 때문에 고안된 말입니다. 하이데거의 관점에서 보면, 객관적 사실 같은 것은 없습니다. 위대한 그림들에 대한 철학적 해설을 읽어 나가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하이데거의 철학을 이해하도록 할 목적으로 기획된 <그림으로 보는 하이데거>는 세창출판사에서 시리즈로 니체에 이어 출간되는 두 번째 작품입니다.
영원불변하는 인식의 체계를 지향하는 모든 사람은 본질적으로 다 형이상학적이다.-p.55
마르틴 하이데거는 1889년 9월 26일 독일 바덴 뷔르템베르크 메스키르히에서 성당지기 프리드리히 하이데거와 그 아내 요한나의 장남으로 출생했습니다. 하이데거의 고향 메스키르히는 독일 최남단에 자리한 시골로, 마을이 온통 로마교회풍의 보수성을 띠고 있어서, 이는 훗날 하이데거의 사상 전반에서 기독교적 색채가 짙게 깔리게 된 바탕이 되었습니다. 그림도 감상하면서 좀더 쉽게 접근해 보겠습니다.
하이데거의 철학은 난해하다? 그의 철학을 읽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읽다가 덮기를 반복합니다. 그림으로 보는 하이데거는 좀더 철학을 예술작품을 통해 가까이 접근하기 쉽게 설명한 책으로 하이데거가 철학적으로 표현하려는 삶과 작품에 관해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1장 하이데거와 앙리 루소에는 하이데거의 어법을 차용하자면, 루소의 회화가 내보여 주는 초현실성은 우리가 사실적이라고 믿고 있는 현상적 세계 이면에 감추고 있던 존재론적 진실의 드러남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현상적 세계의 이면에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전혀 다른 이미지로 표상될 존재의 진실이 감추어져 있다는 식의 생각은 잘하지 못합니다. 순수하고도 절대적인 사실적 이미지를 회화적으로 재현하고자 하는 의지가 루소 회화의 원동력이었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알수 있었습니다.
p.48 <꿈>이 그리고 있는 세계가 달빛으로 비추어진 세계이듯이 <잠자는 집시>가 그리고 있는 세계 역시 달빛으로 비추어진 세계이다. 달은 세계를 바라보는 눈이고, 나의 존재를 비추는 거울이며, 자아망집으로부터 벗어난 자, 자기와 자기 아닌 것 사이의 실체적 구분이라는 망상으로부터 벗어난 자에게는 바로 자신의 눈이자 동시에 온 자연의 눈이다.
하이데거가 나치를 지지한 근본적인 이유는 나름의 철학적 배경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는 당시 대두하던 미국식 자본주의나 소련식 공산주의 모두 기술 문명의 산물로서 인간을 경제적 생산의 부품으로 전락시키고 본연의 인간성을 말살한다고 생각했고, 이에 대하여 전통적인 민족정신과 자연성의 회복을 부르짖는 나치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믿은 것입니다.
저자는 “하이데거의 철학을 올바르게 이해하려면 하이데거의 철학을 넘어 삶과 존재의 근원적 현상을 향해 나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일반 독자가 누군가의 지도도 없이 삶과 존재의 근원적 현상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많이 읽고 느끼고 사유하면서 조금씩 흉내내 보기를 원합니다. 책은 하이데거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그림과의 만남을 통해서 체험적 현실을 음미하고 자아를 찾아 보는데 좋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미학과는 무관하여 미학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지 않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