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 - 중 을유세계문학전집 9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종소 외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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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 () 완독

 

드디어 중권 읽기를 마쳤습니다 안드레이 공작은 군법제정위원회의 위원이 되었고 전혀 예기치 못했던 법전편찬위원회 한 분과의 책임자가 되며 승승장구를 달리고 있습니다. 한편 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온 피에르르는 프리메이슨의 지부장이 되었습니다. 지부장이 되었다고 해서 그의 삶은 바뀐 것은 없었습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 법이죠. 오락과 방종 속에 실컷 먹고 마시고 부도덕하고 경멸받을 만한 짓이라고 여기면서도 자신이 몸담은 독신자 사회의 유흥은 자제할 수 없었습니다.

 


 

 

성서에서는 타락하기 이전 태초의 인간에게는 노동의 부재, 무위가 행복의 조건이었다고 합니다. 무위에 대한 사랑은 타락한 인간에게도 똑같이 남았습니다. 니콜라이 로스토프는 1807년 이후 파블로그라드 연대에서 계속 복무하며 바로 그런 더없는 행복을 만킥하고 있었고 기병중대를 지휘하고 있었습니다. 니콜라이는 집으로 돌아와 사냥을 떠났습니다. 늑대, 여우, 토끼 사냥을 하며 카라이! 을률류!”를 외치며 늙은 수캐를 눈으로 먹이감을 찾으며 외쳤습니다. 사냥에 성공하지는 않았지만 기분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안드레이 공작을 찾아간 피에르는 안드레이 공작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노공작과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 속에 우렁찬 공작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약혼이 깨진 것에 대한 슬픔 같은 건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난 타락한 여자를 용서해야 한다고 말했지. 하지만 내가 용서할 수 있다고는 말하지 않았어.’ 안드레이 공작의 생각은 그랬군요. 내 친구로 남기를 바란다면 절대로 더 이상 강요하지 말라고 일침을 놓습니다.

 

군주는 모든 일의 책임을 져야 하고 자신이 사령관일 때만 군대에 있어야 한다. 나폴레옹은 알렉산드르 황제가 사령관이 되고 싶어 하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1811년 말부터 서유럽의 군비 강화와 병력 집결이 시작되었고 1812년에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러시아 국경 지대로 이동했습니다. 발라쇼프를 파견하면서 군주는 무장한 적이 러시아 영토에 단 한 명이라도 머물러 있는 동안에는 결코 프랑스와 화해하지 않겠다는 말을 또다시 반복한 뒤 그 말을 나폴레옹에게 반드시 전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피에르를 만난 안드레이 공작은 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해 아나톨 쿠라긴 공작을 찾기 시작합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점점 흥미로워집니다.

 

 

 

안드레이 공작의 활동 중에는 군 복무가 가장 단순하고 익숙한 것이었습니다. 쿠투조프 사령부에서 당직 장군의 직무를 맡은 그는 일에 대한 열의와 치밀함이 그의 성격에는 끈기 있고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하기에 딱 맞았습니다. 튀르크에서 쿠라긴을 찾지 못한 것이 제 생각에도 잘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둘이 만난다면 또 무슨일이 벌어질지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쿠라긴을 경멸하고 충돌할 만큼 스스로 비천해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모스크바에는 전쟁의 동향과 관련된 불안한 소문들이 점점 더 번져 나가고 있었습니다. 군대가 위험에 처해 군주가 떠났다는 말도 있었고 나폴레옹이 1백만의 군대를 거느리고 있어 오직 기적만이 러시아를 구할 수 있다는 말도 흘러 나오고 있었습니다. 불안이 감지 되었는데 단지 소문일지 아닐지는 좀더 읽어봐야 될거 같습니다. 피에르의 성격이 드러나는 글입니다. 자신에게 그 무엇도 중요하지 않고, 자신이 모든 것을 희생할 준비다 되어 있음을 보여 주고픈 열망 외에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자신이 입헌주의적 발언이 비난받아 마땅하게 여겨졌고 그 치욕을 씻을 기회를 드디어 찾았습니다.

 

나폴레옹은 모스크바로의 진군이 위험하다는 것을 예견하지 않았고, 알렉산드르도, 러시아 사령관들도 당시에는 나폴레옹을 유인하는 것은 생각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정반대되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나폴레옹을 영토 깊숙한 곳으로 유인한 것은 누군가의 계획에 따라 일어난 것이 아니라 전쟁에 참가한 사람들의 복잡하기 짝이 없는 장난, 음모, 목적, 열망에서 일어난 것이며, 그들은 장차 무슨 일이 일어날지, 러시아를 구할 유일한 방도가 무엇인지 짐작도 하지 못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상하게 느꼈던 점은 전시 중인데 국민들은 이상하리만큼 평화롭고 자유롭게 생활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드디어 위기가 찾아 옵니다. 안드레이 공작은 수첩을 꺼내 무릎을 조금 끌어 오리고 종이 한 장을 찢어 연필로 휘갈려 여동생에게 편지를 급하게 썼습니다. “스몰렌스크가 넘어갔다. 리시예 고리도 일주일 뒤면 적에게 점령될 것이다. 당장 모스크바로 떠나라, 너희들이 출발하면 곧장 우스뱌시로 급사를 보내 내게 연락을 하기 바란다.” 안드레이 공작은 노공작과 공작 영애와 아들, 가정교사가 어떻게 무사히 탈출할지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p.666 기다릴 줄 아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때맞춰 온다네.

 

군 통수권을 위임받은 쿠투조프는 안드레이 공작을 기억하고 그에게 사람들 보내 군사령부로 오라는 명령을 전하도록 했습니다. 안드레이 공작이 차료보-자이미셰에 도착한 것은 쿠투조프가 군대의 첫 번째 사열식을 한 그날 그 시각이었습니다. 안드레이 공작은 스몰렌스크를 버리고 나온 일, 리시예 고리에 다녀온 일, 얼마 전 아버지의 임종 소식등 심각한 사건들을 겪게 되었습니다. 전쟁에 이기기 위해 필요한 것은 돌격이나 공격이 아니라 인내와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p.671 고독 속에서 인간은 첫 번째 목소리에 굴복하고 반대로 집단 속의 인간은 두 번째 목소리에 굴복한다. 지금 모스크바 주민들이 그랬다.

 

적이 모스크바에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옴에 따라 모스크바 사람들이 현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 심각해지기는 커녕 오히려 한 층 경박해지기까지 했는데, 이는 큰 위험이 점점 다가오는 것을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항상 있는 일이었습니다. 위험이 임박할 때 인간의 영혼 속에서는 언제나 두 목소리가 똑같이 강하게 소리 높여 말하는 법이라고 합니다. 위험이 닥칠때 괴로운 것을 외면하고 즐거운 생각을 한다는 것이 이해가 잘 되지는 않습니다.

 

 

 

p.716 영예, 사회복지, 여인을 향한 사랑, 조국. 내게 이 그림들은 얼마나 위대해 보였고 얼마나 심오한 의미로 가득찬 것 같았던가!

 

825일 안드레이 공작은 내일의 전투에 대한 명령이 하달되어 그것을 받고 알고 있었지만 더 이상 그가 할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내일의 전투가 분명 자신이 참전했던 전투 가운데 가장 무시무시한 싸움이 되리라는 것과 그의 생애 처음으로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독자는 얼마나 두려운 심정일까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전투에서는 승리하겠다고 확고하게 결심한 사람이 결국 승리하는 법이다. 그들이 왜 아우스터리츠 전투에서 졌을까요. 그들의 병력 손실은 프랑스군과 거의 동일 했지만 그들은 전투에 패했다는 말을 스스로에게 너무 빨리 했기 때문에 패한 것이라고 안드레이 공작은 생각했습니다.

 

 

많은 역사가들은 프랑스군이 보로디노 전투에서 승리할 수 없었던 것은 나폴레옹이 코감기에 걸렸기 때문이며, 만일 코감기에 걸리지 않았다면 전투 전과 전투가 진행되는 동안에 더 천재적인 명령을 내렸을 것이고, 그러면 러시아는 멸망했을 것이고, 세계의 모습도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한다. 얼마전 방송에서는 나폴레옹이 치질이 심했는데 장시간 말을 탔기 때문에 건강이 항상 좋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이는 표도르 대제 한 사람의 의지에 따라 러시아가 형성되었으며, 나폴레옹 한 사람의 의지에 따라 프랑스가 공화국에서 제국으로 변하고 프랑스군이 러시아로 진군했다고 인정하는 역사가들. 그런 역사가들에게서는 이 같은 추론이 나폴레옹이 26일에 심한 코감기를 앓아서 러시아가 강국으로 남을 수 있었다는 추론이 나왔습니다.

 

 

피에르가 정신이 돌아왔을 때 두 손으로 땅바닥을 짚고 주저앉아 있었고 주위에 탄약 상자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순간 커다란 불꽆의 섬광이 그를 비추었고 귀가 먹먹해지며 우레 같은 소리가 났습니다. 피에르는 본능적으로 충동을 피하기 위해 달렸고 한 장교의 어깨를 붙잡았는데 내가 포로로 잡힐 것인지 이자가 내게 포로로 잡힐 것인지 상황파악이 잘 안되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불행에 빠져 흐느끼고 있는 한쪽 다리를 잃은 아나톨 쿠라긴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고통을 견지고 오랫동안 경험하지 못하고 인생에서 가장 멋지고 행복했던 순단들이 가장 아련한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안드레이 공작은 울고 싶었습니다. 자신이 영예도 없이 죽어 가고 있기 때문에 삶과 작별하는 것이 비통했기 때문입니다. 안드레이 공작은 그렇게 쿠라긴을 만나게 됐습니다. 가장 안좋은 순간에... ()권으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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