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별을 바라본다 - 김기갑 시집 J.H Classic 71
김기갑 지음 / 지혜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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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을 만났다. 나보다 몇 년 앞서 세상에 나왔다. 진한 갈색에 손가락으로 튕기면 먼지를 내며 부서질 것만 같았다. 시인은 ‘오래된 책’을 말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책은 오래 건에 쓰인 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오래된 시간으로 그 의미를 한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함께 밤을 새우며 이야기를 나누었을 누군가를 오래된 책에서 시인을 떠올렸습니다. 누렇게 색이 바래고 때로는 한 구석에 책곰팡이가 피어 있는 오래된 책에는 그 동안의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의 흔적, 세월의 흔적, 그 시절 읽었을 때의 일들이 떠오르는 오래된 책 한권씩은 있을 것입니다. 저자의 <가끔은 별을 바라본다>에서는 누군가의 마음을 울리는 시들이 있습니다.




자유롭고 싶다면 마음속에 새 한 마리 키우기 <사는 지혜>, 마음의 묵은 때를 벗겨낼 때 개똥도 보석처럼 빛나기 시작한다 <정화>, 붉은 꽃등 하나씩 켜질 때마다 가슴속에 등불 하나씩 켜졌으면 <목련>, 시인은 일상에서 피어나는 욕망을 깊이 있게 성찰하는 시적 주체를 내보이며 우리는 속도를 중시하는 자본주의 사회에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주변상황은 신경쓰지 않으며 이기적으로 사는 무한경쟁 시대에 시를 통해 마음을 정화하고 내려 놓음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에 주변을 돌보자는 마음도 들어 있습니다.



그러하기-

아름담고 좋은 것만 생각하기

외로움이 그대를 삼킬지라도 그러하기

슬픔이 그대를 넘어뜨리더라도 그러하기

분노가 그대를 불태우더라도 그러하기

어떤 일이 있더라도 죽는 날까지 그러하기


김기갑 시인은 2019년 [대한문학세계]에 [위로]라는 시로, 같은 해 [지필문학]에 [코이]라는 수필로 등단했습니다.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인 [가끔은 별을 바라본다]는 아주 소중한 역사철학적인 성찰의 결과이며, 그의 사유가 서정적인 아름다움으로 꽃 피어난 시집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책은 책방통행 @bookmessenger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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