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피싱
나오미 크리처 지음, 신해경 옮김 / 허블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캣피싱-온라인 상에서 자아를 꾸며 드러내는 행위

 


 

가끔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 현실을 잠깐 이나마 벗어나 진실된 스스로를 드러낼 수 있게 된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가 있는 책은 흥미로운 SF판타지 소설입니다. SNS를 통해 좋아하는 사진을 올리고 마음속에 있는 것을 글로 표현해 내는 지금 우리들의 상황과 비슷한 작품입니다. 그들 중에는 십 대 아웃사이더들과 인공지능의 아름다운 우정과 연대를 이야기하는 캣피싱은 미국에서 출간된 이후 폭발적인 독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휴고상의 영어덜트 부문인 2020 로드스타상, 2020 에드거상을 수상하고 뉴욕타임즈 편집장이 선택한 작품입니다.

 

“윤리적인 부분을 고정값으로 잡아 코딩하다 보면 문제가 생기는데, 실제 인간들은 그런 식으로 윤리를 따지지 않기 때문이야.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시켜 주지 않는다고들 하지만, 실제로는 그 말이 어떤 결과와 수단이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건 누구나 인정할 거야.”

 

주인공 스테프는 아버지를 피해 어머니와 10년 넘게 도망 중입니다. 전학 다닌 고등학교만 벌써 다섯 번째고, 친구라고는 ‘캣넷’에서 사귄 온라인 친구들뿐입니다. 학교에서 스테프는 늘 ‘새로 온 아이’였고 스테프에게도 학교란 ‘곧 떠날 곳’이기 때문에 쉽게 마음을 주지 않습니다.

 

나는 내가 끼어드는 것에 윤리적 문제가 없는지 잠깐 따져 보기로 했어. 인간은 AI와 로봇,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인간이 창조하거나 구성한 지각 있는 존재들에 관해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써 왔어. 그리고 그 이야기들의 절대다수에서 AI는 나쁘게 나오지. 나는 나쁜 존재이고 싶지 않아. 나는 하루 24시간 동안 세세히 계산해 볼 필요도 없는 사소한 일을 수백만 개씩 처리해. (…) 그렇지만 인간들이 ‘진짜 세계’라고 부르는 현실 공간에서 행동할 때는 훨씬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해. 나한테는 나쁜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기준이야. --- p.63, 「5 AI」 중에서

 

캣넷은 과연 어떤 곳일까요. 그곳에서 만난 친구 ‘파이어스타’의 경우, 현실 세계 사람들이 자신을 생물학적 성에 따라 판단해 부당함을 느끼는 친구입니다. 캣넷에서는 아예 성별을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에이젠더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었습니다. 경제적 이유에서, 현실의 또래 관계에 어려움이 있어서, 자신의 이름이 흔해서 등, 크고 작게 실제 세계에서 불편함을 겪으며 ‘아웃사이더’로 살아가던 이들이 캣넷에서의 캣피싱 덕에 우정을 나누고 서로 연대감을 느낍니다. 현실세계에서는 이루지 못한 우정을 온라인 속에서 이룰 수 있다는 점이 작품을 읽으면서 앞으로 닥쳐올 어쩌면 우리들의 미래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돕고자 하는 마음만으로 비록 얼굴이나 실제 이름을 모르더라도 진정한 친구로 자리 잡아 가는 것입니다.

 

스테프가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 사건에 휘말리면서 캣넷의 해커 친구로부터 도움을 받게 되면서 사실 이 해커가 인간인 척 캣피싱 해 온 인공지능(AI)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인공지능이라는 사실을 숨기는 게 친구에게 거짓말하는, 윤리적이지 못한 행위라고 판단을 내리고 자기 정체를 ‘커밍아웃’ 하게 됩니다. 삶의 환경을 나날이 발전되고 우리는 거기에 맞게 따라 가야 합니다. 이 책은 혐오와 차별을 모두 포용하는 AI 판타지소설의 장점을 잘 살려 앞으로 AI와 인간의 관계 그로 인한 장단점들을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동아시아 서포터즈로 활동하게 되어 협찬 받은 도서입니다.

 

#갯피싱 #허블 #동아시아 #나오미크리처 #환경 #인종 #성별 #성적지향 #아웃사이더

#SF판타지 #영미소설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책추천 #신간 #인공지능 #AI

#서포터즈 #협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