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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마리 오베르 지음, 권상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12월
평점 :
어른들 완독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노르웨이 젊은비평가상을 수상한 마리 오베르의 첫 장편소설 두 자매의 모습을 통해 현대 사회를 독신으로 살아가는 여성의 소외감과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낸 소설입니다. 엄마와 만날 때마다 마르테는 더 이상 못 견디겠다며, 새엄마로만 살기 싫다고 울먹였습니다. 그럴 때면 엄마는 마르테의 등을 쓰다듬으며 마르테, 요즘은 아무도 새엄마라는 말 안 써. 넌 보너스 가족이 되는 거야. 요즘은 그렇게 말하더라, 보너스 가족이라고. 그러면 마르테는 내 보너스는 어디 있냐고 거듭 물었고, 그럼 나 역시 마르테의 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결국엔 다 잘 될거라고 말합니다. 보너스 가족이라는 말은 읽으면서 그 단어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물론 좋아서 말이죠. 책은 마르테와 이다 두 자매의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은 여름을 맞아 별장으로 휴가를 온 두 자매의 모습을 통해 가족 간에 느낄 수 있는 내밀한 감정의 갈등을 극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자매라는 사이는 가장 가깝고도 자랄때는 많이 다툼을 하는 끈끈한 정이 있는 사이입니다.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만 돌보는 게 불안하여 기어이 임신을 한 동생 마르테와 그런 동생을 한심해하면서도 자신 또한 아이를 갖고 싶다는 욕망에 동생의 남편 크리스토페르의 약한 마음을 알아내며 뜻밖에 아이를 원치 않는 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녀는 그의 마음을 뺃어 보기라도 할 것 같은 행동을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언니 이다와 동생 마르테를 보면서 두 자매의 모습은 우리가 그동안 숨기고 있던 마음속의 덜 크고 덜 자라난 어른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해 하지 못한 여러 장면들도 있었지만 소설을 통해서 좀더 성숙된 어른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마르테가 크론병으로 장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하는 시간 이다는 파티를 하기 위해 새 드레스를 구입하고 샴페인도 마시며 다른 사람들과 생일을 보냈습니다. 가족이 수술을 하는데 이해 안되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수술이 끝났을 시간이었지만 엄마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이 서운해 합니다. 그러나 그 시간 마르테는 수술이 잘못되어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파티야 다른 날 해도 되는 일인데 어른의 철없는 행동이 “이해가 안돼.”라는 말이 나오게 됩니다.
동생의 가족을 보며 질투하는 언니가 있습니다. 조카와 싸우는 이모도 있습니다. 부모의 이혼이 원인이 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전부인건 아닐 겁니다. 가정 환경도 중요하지만 요즘엔 이혼가정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모두 이기적인 어른이 되는건 아닙니다. 이다는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습니다. 그토록 쉬운 일이 나에겐 이렇게 어렵다니. 다른 사람들에게만 익숙한 암호 같은 게 있는 것인지 나만 결코 모르는 무언가가 있는지 의심이 들게 생각됩니다. 결혼. 출산. 가족을 둘러싼 두 자매의 이야기는 소위 어른들이라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어른들은 현재 영어, 독일어, 폴란드어 등으로 번역되어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총 14개국에 판권이 수출된 베스트셀러 작품입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결혼을 했다고 아이를 낳았다고 모두 어른이 아니라 내면이 성숙된 어른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