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6 - 한의 바다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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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6 소수림왕 : 한의 바다


 

고구려와 연나라의 몰락 이후 새로운 패자로 떠오른 전진은 언제라도 한족의 동진을 집어삼킬 기세였으니 지금의 동진은 전진을 비롯한 강국들의 비위를 맞추며 그 틈바구니에서의 생존을 도모할 뿐이었습니다. ‘내가 죽고도 다섯 해가 흐르기 전까지는 전쟁을 금해다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백제의 화살에 죽은 사유는 유언을 남겼고 구부는 누구도 생각지 못한 백제를 향해 전쟁을 선포 합니다. 최전성기를 구가하는 백제와 다 무너진 고구려의 싸움이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과 다름없었다며 코웃음을 치며 백제의 강병을 몰고 나온 것은 아비 부여구와 함께 지금의 백제를 이룩해낸 작전명장 부여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쟁을 쉽게 끝나지 않았고 그간 고구려가 축적한 물자나 병자의 숫자, 사기 같은 데에서 비롯된 결과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됩니다.

 

구부가 왕위에 오른 다섯 해 동안 태학을 세움과 동시 불교 또한 들여와 백성의 삶과 마음을 다졌고 스스로 법을 제정하여 나라의 근간을 다졌으면 세법을 정비하여 사사건건 방해하던 제가, 각 부의 잔재들을 완전히 없애고 지방 귀족을 중앙으로 완전히 편입 시키는 등 확고한 왕권을 휘두를 수 있었던 것은 고구려가 기나긴 부침의 시간을 겪은 덕이라고 했습니다.

 

“마음 둘 곳 없는 백성의 마음을 거두라 하였지 내 마음의 평화를 침하라 하진 않았다.”

 

p.60 “개가 짖는 소리를 개소리라 하고 승려가 하는 소리를 독경이라 한다. 개의 짖음이란 먹을 것을 구하여 제 삶을 지탱하고자 함이며, 승려의 독경이란 불심을 닦아 얻은 도를 세상에 전하고자 함이니 개소리는 제 자신을 구하고 독경은 남을 구하는 것이 다르다. 천하 만민은 불법의 숭고함을 알지어다.”

 

p.62 "삶이란 무서운 것이다. 가야 할 길을 평생 모른 채, 가지 말아야 할 길만을 한평생 배우며 사는 것이 삶이다. 무거운 멍에를 어깨에 메고, 갈 곳을 모른 채 한숨만 쉬는 것이 우리네 모두의 삶이니라.“ ”아미타불.“

 

구부는 쾌활한 인물이었습니다. 어떤 중대사에 부딪쳐서도 항상 웃는 낯이었고 누구와 마주해서도 슬픈 빛이나 걱정하는 빛을 띠는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의 식견이란 비할 데가 없이 높았으니 모두가 그에게 고견을 구할 뿐 조언을 던져오는 사람이나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백성을 생각하는 어진 마음은 다 성품에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p.91 "한족이라는 놈들이 대부분 그러하다. 출세하는 길, 그리하기 위해 처세하는 법, 그따위 아부가 삶의 전부인 자들이야. 공자의 유학이 바로 그것이지. 예법이란 게 무엇이더냐. 남을 섬겨라, 남에게 조아려라, 남의 눈치를 살펴라. 남, 남, 남. 제 스스로 생각이란 걸 하긴 할까. 벗에게 묻고 스승에게 묻고, 옛 책에 묻고, 무리를 짓고, 무리에 기대고.“

 

‘가난한 자는 부자의 모습을 꾸미고 병약한 자는 건강한 자의 모습을 꾸민다. 내가 이미 왕인데 왕의 모습으로 꾸밀 이유가 무엇인가.’

 

모래알만큼 많았던 제왕들의 이름. 구부의 입에 묘한 비웃음이 스쳤고 부여구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구부는 진실로 옛 제왕들의 업적을 하찮게만 여기고 있었고 부여구는 쓴웃음을 지었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역사상 수없이 많은 제왕들이 천하를 두고 각축을 벌었지만 결국 한때의 성쇠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가 평생을 다 바쳐 이룩한 지금 백제의 성대함 또한 몇 대나 갈지 알 수 없는 일이었기에 구부가 지금 그리는 그림은 그로서는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거대한 그림이었습니다. 요하를 넘어 요서까지 그다음은 천하를 꿈꾸는 것 듣기만 해도 가슴 벅찬 이름, 고구려 이제 마지막 7권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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