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 '무진기행' 김승옥 작가 추천 소설
다자이 오사무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실격 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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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가 모든 내용을 말해주듯 강렬한 인상을 주는데요. 요조는 행복의 관념과, 세상 사람들 모두가 지니고 있는 행복의 관념이 전혀 다른 것에서 생기는 불안, 요조는 그 불안 때문에 밤마다 전전긍긍 신음하며 발작을 일으킬 뻔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나에게는 재앙 보따리가 열 개나 있어서 그중의 하나라도 옆 사람이 젊어지게 된다면 옆 사람은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목숨을 잃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 적도 있다. 그는 지극히 염쇄주의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처음 작품을 읽을 때 느꼈던 감정입니다.

 

작품은 작가 내면의 정신적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 요조는 시골의 부잣집에서 태어나 너무 순수하여 세상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조금의 상처도 받지 않고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공포를 느낍니다. 이 세상에서의 허위와 속박에 반발하면서도 독립할 자신이 없어 파멸해 가는, 인간으로서 실격해 가는 과정을 수기 형식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39년이라는 짧은 인생 다섯 번 자살을 시도하고 결국 다섯 번째 시도만에 생을 마감한 작가는 무엇이 그를 이토록 처절한 자기 파멸로 이끌어 생을 마감하고 싶었을까요? 디자이는 고교 진학 후 당시 시대적 사조였던 공산주의 사상에 접하면서 1929년 처음 자살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돈 없는 천민만이 옳다. 그러나 그는 천민이 아니었습니다. 작품은 누구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인간 영혼의 가장 연약한 부분을 스스럼없이 드러냄으로써 오히려 상처받은 영혼을 달래 줍니다. 인간 세상과 사회 질서의 허위성이 그를 아프게 한 이유가 될까요?

 

티 없이 맑은 신뢰감은 죄악인가? 유일한 희망이던 미덕에 대해서까지 의혹을 품게 된 나는, 이미 모든 것을 알 수 없게 되었고, 의지하는 것이라곤 술뿐이었다. 나의 얼굴 표정은 극도로 천박해지고 --- p.138

 

주인공 요조는 도쿄의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서양화 학원에 다니면서 술, 담배, 매춘부, 전당포, 좌익사상을 알게 되고 그것들이 일시적으로나마 기분을 달랠 수 있는 수단임을 일찍부터 배웁니다. 가치관 사상이 어떻게 뿌리박히게 되어 한 사람이 실격되어가는 과정을 생생히 그린 가슴 아픈 작품입니다.

 

"부끄러움이 많은 생애를 보내 왔습니다"

 

인간실격은 디자이가 평생 동안 겪었던 충격적인 사건들을 허구화한 작품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자기 해명의 책으로 불리고 있고 그가 죽음, 자살을 지향한 원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스스로의 죄의 무게를 참을 수 없게 된 "나"는 친가에 상황을 설명해 돈을 원한다는 편지를 보내고 가족의 연락을 받은 듯한 인수인 남성과 호리키가 와서 "나"에게 병원에 가라는 말을 합니다. "나"는 행선지가 요양소라는 그들의 말을 믿었으나 결국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보다 미친 사람으로서 평가를 받아진 것을 느끼고, "나"는 자신을 "인간 실격"이라고 평가합니다. 수개월의 입원 생활 후 고향에 간 "나"는 거의 폐인이 됩니다. 인생에는 불행도 행복도 없으며 모든 것은 단지 지나갈 뿐이라고 말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디자이는 죽는게 최선이었을까요.

 

 

저도 작가를 이해해 보고자 인간실격을 여러번 읽었던 작품입니다. 작품은 저자의 "유서"로 받아들여지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내키는 대로 쓰여진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1990년대에 유족이 <인간실격>의 초고를 발견해 단어 1개 1개가 몇번이고 퇴고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또한 해외에서는 이 작품은 성적 학대를 표현한 소설이라고도 평가받고 있고 미야지 나오코가 Mike Lew에 자신의 소속 그룹에서 읽어 주었는데 "괴로워서 읽을 수 없다" 라고 하는 사람까지 나타났고 L·두모스도 "부모와 자식 관계의 진화, 아이의 심리 발생적 역사학"에서 유모로부터의 성적 학대의 역사 중에 이 사례를 보고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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