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모두 다 예쁜 말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9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가 어린 나이에 너무 일찍 스스로 자립하게 만드는 것은 어른의 도움도 있겠지만 부모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꿈을 찾아 용감하게 집을 떠나 온갖 위험 속에서 냉혹한 현실과 맞닥뜨리며 어른이 되어가는 열여섯살 카우보이 소년 존 그래디의 슬프고도 매혹적인 성장소설 <모두 다 예쁜 말들>은 포기하면 안된다고 깨우쳐 주셨던 할아버지 장례식이 끝나자 집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대부분이 그렇듯 부모님들은 자녀와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이혼을 했고, 서부 텍사스 목장에서 소나 키우면서 살기를 원치 않았던 어머니는 목장을 팔려는 생각을 돌릴 수가 없었습니다.


 

 

말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와 똑같았다. 그들에게는 피가 있고 피에는 열기가 있다, 그는 모든 존경과 모든 사랑과 모든 취향은 뜨거운 심장을 향한 것이었고 그것은 영원히 변함없을 것이었다. 존은 자신의 말 레드보를 몰아 친구 콜린스와 함께 멕시코로 향합니다. 그 길에서 둘은 말썽꾼 블레빈스를 만나 총격전을 벌이는 등 온갖 우여곡절 끝에 국경을 넘어 한 마음다운 목장에 도착하는데 존의 말을 다루는 실력을 인정해 준 목장 주인의 딸 알레한드라와 운명적 사랑에 빠지지만 여행 중 겪었던 말 도둑 사건에 휘말리며 존과 콜린스는 위험한 모험을 시작합니다. 가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후 오래지 않아 내가 지금 찾고 있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용기는 언제나 지속되는 법이며, 겁쟁이가 가장 먼저 버리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 말이야. 코맥 매카시의 작품을 읽으며 시적이고 매혹적인 문체에 감동받는 작품입니다.

 

 

서부의 셰익스피어, 코맥 매카시의 탄생을 알린

아름답고 잔혹한 서부의 묵시록 국경 삼부작그 첫 번째 작품

 

 

말과는 달리 사람은 결코 영혼을 공유하지 않으며, 타인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했다. 롤린스가 서툰 스페인어로 말도 천국에 가느냐고 묻자 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은 천국 같은 것이 필요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존 그래디가 지상에서 말이 모두 사라진다면 말의 공동 영혼도 새로 영혼을 나눠 줄 말이 없으므로 사라지지 않겠느냐고 묻자, 노인은 신이 그런 것을 허락할 리도 없는데 말이 사라지는 일 따위를 묻는 것은 어리석다고 대답했다. --- p.166

 

 

캄페시노(농부)들이 무명천으로 덮은 채소 바구니를 들고서 맨발로 걷다가 길가에 몸을 바짝 붙이거나 수풀이나 선인장 사이로 몸을 피하고는 말을 모는 젊은이와 입에 거품을 물고 재갈을 신결질적으로 씹어 대는 말을 휘둥그레진 눈으로 바라보았다. 젊은이들은 낯선 언어로 소리치며 침묵의 분노 사이를 달려갔다. 하지만 분노는 젊은이들이 차지한 공간에 전혀 끼어들지 못하는 듯싶었다. 그들이 사라진 거리는 변함없이 예전으로 돌아갔다, 먼지, 햇빛, 새들의 지저귐 --- p.177

 

그는 모자를 손에 쥔채 당신은 나의 아부엘라라고 말하고 스페인어로 작별 인사를 한 뒤 몸을 돌려 모자를 쓰고 눈물 젖은 얼굴로 바람을 맞았다. 그의 마음을 진정하려는 듯, 혹은 땅을 축복하려는 듯, 혹은 늙든 젊든 부자든 가난하든 검든 희든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쏜살같이 달려가는 세상을 늦추려는 듯 잠시 양손을 뻗은 채 가만히 서 있었다. 아무리 몸부림치든, 그 이름이 무엇이든, 살아 있든 죽어 있든 세상은 달려갔다. --- p.43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