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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정원에서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김도연 옮김 / 1984Books / 202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리움의 정원에서 완독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미래는 아무것도 아니다. 과거는 아무것도 아니다. 현재의 순간이 우리가 죽는 순간과 조우할 때까지, 우리에게는 단지 현재의 순간만 주어져 있을 뿐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고 뒤에 남은 쓸쓸함이 그리움의 정원에 남아있습니다.
크리스티앙 보뱅은 프랑스의 대표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동시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맑은 문체로 프랑스의 문단, 언론, 독자들 모두에게 찬사를 받으며 사랑 받는 작가 입니다.1951년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크뢰조에서 태어나 평생 그곳에서 글쓰기를 하며 문단이나 출판계 등 사교계와는 동떨어진 생활을 하는 고독한 작가입니다. 대학에서 tpourpre』를 출간했고 아시시의 성인 프란체스카의 삶을 유려한 문장으로 풀어낸 『가난한 사람들Le Trus-Bas』이라는 작품으로 세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유서 깊은 프랑스 문학상, 되마고상 및 가톨릭문학대상, 조제프델타이상을 수상했습니다.
크리스티앙 보뱅이 사랑한 여인 지슬렌마리옹 1979년 가을에 처음 만나, 그로부터 줄곧 그가 가장 바쁘고도 고요한 방식으로 사랑한 여인입니다. 1995년 여름 파열성 뇌동맥류로 세상을 떠나고, 같은 해 가을과 겨울, 크리스티앙보뱅은 형언할 수 없는 상실감을 넘어서 그만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여전히 생생한 그녀의 모습을 이 책 속에 담았습니다.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안다고 믿는 모든 것과, 고통에 대한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필연성에 대한 진부한 모든 말들을 전염병처럼 피해야만 한다는 것을. 또한 보뱅은 깨달았습니다. 삶과 마찬가지로 죽음에 있어서도 다른 이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말아야 하며, 죽음을 말할 때는 사랑을 이야기하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열정 어린 목소리로 말해야 한다는 것을. 죽음의 고유한 특성과 사랑의 감미로움에 어울리는 세밀한 언어를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보뱅의 그녀는 44년의 짧은 생애를 뒤로하고 파열성 뇌동맥류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바르바라가 노래한 검은 독수리처럼 예고도 없고 아플 시간도 갖지 못한채 떠난 것입니다. 보뱅은 말합니다. 우리는 잠깐 살기 위해 찰나에 불과한 삶을 살기 위해 두 번 태어나야 한다고 첫 번째는 육신으로, 두 번째는 영혼으로. 이렇게 갚진 인생을 허투루 낭비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보뱅은 그리움과 공허가 내 안으로 들어와 가장 큰 기쁨이 되었다고 합니다.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네가 죽은 후 찾아온 가을과 겨울에 나는 너를 위해 이 작은 글의 정원을 정성껏 가꾸었습니다. 그리고 이 정원에는 노래와 이야기로 만든 두 개의 문이 있습니다. 노래는 나의 것이나 이야기는 내 것이 아니고 나는 다만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일뿐 그 이야기를 너의 아이들, 천국의 새이자 너의 영원한 생명인 가엘, 엘렌, 클레망스에게 바친다고 했습니다. 죽음은 언제나 예고되지 않습니다. 남겨진 가족에게는 크나큰 상처이자 그리움으로 남겠죠.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안다고 믿는 모든 것과, 고통에 대한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필연성에 보뱅은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