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하스 의자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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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하스 의자 완독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부모의 보호와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존재를 지탱할 수 있는 꼬맹이 어린아이는 동생 갓난 아기 꼬꼬맹이의 탄생을 지켜보며 흑백의 고요한 병원 낮게 구름 낀 하늘 19694월 그날의 개를 지금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지금 여자는 중년에 접어들었고 그녀가 어른이기를 주장하고, 이 사랑을 벗어나려 할 때 그녀에게는 죽음과도 같은 이별이 기다리고 있는지 그때는 알수 없었습니다. 그녀가 선택한 사랑의 마지막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과자로 만든 의자는 현실 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 과자로 만든 의자니까 달콤하지만 안전하지는 않은 그런 사랑일까요.

 

 

p.11 옛날에, 나는 어린아이였고, 어린아이들이 모두 그렇듯 절망에 빠져 있었다. 절망은 영원한 상태로. 그저 거기에 있었다. 애당초, 처음부터

나와 애인... 소설속 인물엔 왜 이름이 없을까요. 요즘은 다양한 사랑이 존재합니다. 주인공은 결과가 뻔히 보이는 그런 사랑을 했을까 어린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열세살 어른이 된 줄리앙의 죽음과 그리고 Y화백은 두 번의 시도 끝에 스스로 생을 마치고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연이은 죽음 이후 끝내 교통사고로 아빠도 떠났습니다. 엄마는 남편도 줄리앙도 없는 집에서 외로움에 그림을 그리고, 식물을 키우고 생활을 위해 방을 세놓고,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며 딸 둘을 홀로 키웠습니다. 그리고 지금 엄마가 떠난 딸은 중년이 되었습니다. 어떤 죽음이든 슬프지 않은 죽음은 없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에쿠니 가오리는 담담하게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지금까지 경험한 모든 죽음에 대해 언젠가는 한번 찾아올 베이비시터 같은 것이라고 죽음을 미리 준비하라는 말 이제는 새삼스럽지 않습니다.

 

 

 

나와 애인은 외국으로 이주하는 계획을 세운다 마요르카섬 둘만이 한가롭고 마음편히 살 수 있는 곳 나는 마요르카섬에 가본 적은 없으나 애인과 함께라면 그곳에서 꿀처럼 행복하리라, 파도처럼 자유롭고 바람처럼 고독하리라. 사랑에 빠지는 감정은 순간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주인공처럼 7년전 전시회장에서 우연히 만나 그림 한 장을 사주었고 이야기를 나누다 프랑스를 좋아하냐는 말에 두달 후 정말 거짓말처럼 프랑스에 같이 갑니다.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이미 사랑을 하고 있었고 가정이 있다고 슬픔을 담아 말했었다. 공원에서 더럽고 비참하게 배가 터지고 굳은 피가 엉겨 붙은비둘기 사체를 한참동안 바라보며 죽음이 나를 유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완벽하게 믿지 않으면 사랑에 의미 따위는 없다.”

 

더 빨리, 더 더 빨리, 사방의 경치가 흐르고 흘러 가로줄 무늬가 되면서 금방 몸의 중심을 잃을지언정 주인공은 한자리에서 빙빙 도는 놀이를 좋아했습니다. 뻗은 두 팔은 뻣뻣하고 제멋대로 오르내리고 내리려 해도 내릴 수 없는 그런 놀이가 저는 지금의 주인공의 현실 같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여자는 중년의 독신, 남자는 이미 다른 여자의 남편 에쿠니 가오리의 웨하스 의자는 사랑에서 시작해서 절망을 이야기합니다. 사랑은 희망이고 새로운 질서의 창조이고 내일에 대한 약속인데 자신이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 질서를 깨뜨려야 하는 왜 절망이어야만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작품입니다. 요즘 읽고 있는 작품들 속에는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이 많이 등장합니다. 알면서도 왜 시작을 하는지 저는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주인공의 안타까운 사랑이 하얗고 반듯한 웨하스의 의자를 만들었지만 정작 본인은 앉을 수는 없는 구름 같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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