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 깊은 곳에서 미끈거리는 뱀이 큼직하게 일곱 바퀴, 일곱 겹 똬리를 들고 나와 얌전히 봉분에 앉았다가 제단을 미끄러졌다. 아이네이스는 티브리스강 혹은 튀브리스강이 자신이 가야 할 목적지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이 정확히 어디 있는지는 아직도 분명히 모릅니다. 왜 하필 일곱이라는 숫자가 강조되었을까요. 그것은 아이네이스가 바다에서 방랑하는 무려 7년이라는 세월을 상징했다고 합니다. 로마 제국의 초석을 놓은 아이네아스,
그를 노래한 로마 문학 최고의 서사시 아이네이스를 읽다 보니 일리아스를 다시 읽고 싶어집니다.
7년간의 방랑을 끝내고 이탈리아의 쿠마이에 상륙한 아이네아스는 아버지 앙키세스를 만나러 저승으로 내려가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아버지 앙키사는 푸르른 골짜기 깊은 곳에 갇혀 있다. 장차 높이 태양으로 떠날 영혼들을 찬찬히 훑으며 살펴보았고 일일이 그의 모든 자손들과 소중한 수손들을 마침 점검하였다. 아이네이스는 로마 문학을 대표하는 서사시로 일반 신화를 읽는 것과 달리 운문을 읽는 색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투르누스와 라티움 사람들이 합세하여 전쟁을 시작하고 궁지에 몰린 아이네아스는 꿈속에서 티베리스 하신을 보는데 한쪽에 불칸은 유목민, 혁대 없는 아프리카를 한쪽에 렐레겟, 카기아, 화살을 맨 겔로니를 새기며 후손들의 명성과 운명을 어깨에 짊어지며 아이네스는 무장하게 됩니다. 베르길리우스는 기원전 29년부터 기원전19년 죽을 때까지 꼬박 11년을 아이네이스에 매달렸다고 합니다. 무엇이 그를 오랜시간 이끌게 되었을까 궁금했습니다. 로마의 거대함 앞에 개인이 겪는 고통이나 좌절에도 불구하고 아이네이스는 운명에 대한 꺾이지 않은 희망으로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와 대비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로마 최고의 시인의 손으로 멋진 서사시가 펼쳐졌습니다. 소리내어 낭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