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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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 ③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p. 542 포크로 한 조각을 잘랐다. 연노란색 단면이 보였다. 자잘한 기포와 무수한 기둥 같은 생지가 노릇노릇 구워진 겉면을 잘 지탱하고 있었다. 반죽이 아주 잘됐다. 버터가 느릿느릿 이동했다. 아주 작게 자른 조각을 입엔 넣었다. 씹으라고 이에 명령을 내리고 억지로 입을 움직였다.

 

 

 

갓지은 쌀밥에 버터 한 조각에 간장을 넣고 비벼먹는 맛이란 어느 요리의 맛에 비할까요. 고소한 풍미가 후각과 미각을 자극합니다. 살인사건을 소재로한 <버터>는 미식가이고 요리를 좋아하고 상류사회를 동경하는 점에서 요리소설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가지이 마나코는 무기징역형을 받을 것 같습니다. 피해자들의 죽음은 누군가가 돌봐주기를 바라는 나약함의 시작에서 부터였습니다. “이 세상은 살아갈, 아니 탐욕스럽게 맛볼 가치가 있어요.” 인상 깊은 문장입니다. 여자가 뚱뚱해도 상관없다. 조신한 규수 타입의 세상 때가 묻지 않고 밥을 해줄 가정적인 여자이면 괜찮다. 사회는 왜 여자에게만 밥을 강요하는지, 2009년 도쿄 인근의 한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한 연속 의문사 사건 “일본을 뒤흔든 꽃뱀 살인사건을 모티브 실화로 한 여성혐오를 ‘버터’로 녹인 미스터리 소설은 일본 아마존1위 157회 나오키상 후보작 <버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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