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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란 무엇인가 -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분노를 해석하는 12가지 담론,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바버라 H. 로젠와인 지음, 석기용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8월
평점 :

화내는 사람에게
불끈 성내지 않는 자라면
이기는 힘든 싸움도 이겨내리라. p.23
베트남 출신 승려 틱낫한은 서구의 독자들이 일상의 삶과 통합시켜서 불교를 경험할 수 있는 책을 집필합니다. 그는 한 여성 카톨릭 신자에 관한 이야기로 분노에 관한 책을 시작하고 ‘마음 챙김 명상’과 연민을 배워서 분노와 상호 비난으로 점철된 자신의 결혼 생활을 치유합니다. 틱닛한은 건강한 음식 먹기에서부터 가짜 뉴스 퍼뜨리지 않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언으로 분노를 버리는 방법을 제시해 줍니다. 우리 안에 있는 분노란 무엇이고 그 복잡한 감정의 역사를 알아보는 책 <분노란 무엇인가>는 감정의 역사를 전공한 바버라 H. 로젠와인의 책입니다.
p.118 아리스토텔레스는 판단 혹은 믿음이 분노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우리는 경멸당했다고 생각할 때 화가 난다. 경멸은 우리를 화나게 하는 고통의 한 유형으로 여겨진다. 우리는 고통을 초래한 당사자에게 갚아주기 위한 행동에 나선다.
메 다믹이여, 가장 좋은 것도 나쁜 것도
함께 나누어야 하거늘
하지만 그대는 기쁨과 공적과 이득을 갖고
나에게는 슬픈 분노와 울적한 심경뿐이라네.
13세기 시인 라이몽 드미라발은 자신의 레이디 메 다믹에게 위의 서신을 보냈다고 합니다. 기원전 4세기 아리스토텔레스는 화를 내는 방법으로 올바른 때에, 올바른 대상을 언급해서, 올바른 사람들을 향해, 올바른 목적을 갖고서, 올바른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대와 추구하는 목표는 다를지라도 위의 방법을 생각하다 보면 화가 좀 누르러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바보는 결코 화를 내는 법이 없지만, 성마르고 제멋대로인 사람들은 항상 화가 나있다.” 그리고 성격 좋은 사람은 복수심을 품지 않으며 그러기는커녕 주로 용서하는 편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담이 밭을 갈고
이브가 실을 자을 때
그때 누가 귀족이었단 말인가?
영국에서 일어난 대중 폭동에서는 훗날 제퍼슨의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된다”라는 구호가 등장했다고 합니다. 모욕, 손상, 수치는 언제나 분노의 전주곡이었습니다. 기독교는 인간적인 굴욕에다 채찍 막고 무시당하고 십자가에 매달려 죄 많은 인류를 위해 피를 쏟아낸 그리스도의 경험을 했고 기독교인들은 모욕과 손상을 경험할 때 그리스도를 생각했습니다.
십자군의 경우, 교회 파괴와 기독교인에 대한 고문, 강간, 약탈의 수치를 자극했고 이런 것을 바로 잡기 위해 중세시대의 복수가 등장했습니다. 그것은 신의 복수였고 신을 돕고자 십자군이 호출되어 십자가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서 모욕함으로써 그리스도 본인의 치욕을 연출하게 되었습니다. 분노를 정당하고 열정적이고 고결하고 생산적인 것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근대 세계에서 더 나은 미래를 맞이 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감정과 행동에다 분노라는 감정을 표출합니다. 가정, 사회, 국가등 크고 작은 집단에서 일어나는 분노가 억제되지 못해 일순간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히기도 합니다. 바버라 로젠와인의 책 <분노란 무엇인가>를 통해 분노를 피하거나, 조절하는 방법,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배우게 되는 책입니다.
p.192 감정이 ‘외적 원인’을 갖는다고 말할 때, 바르톨로메오는 현대 심리학자 낸시 스타인이 ‘감각 경험’이라고 이름 붙인 것을 의미한 것이다. 분노의 경우에 그 원인은 “어떤 건방지고 오만한 거동을 하며 지나가는 적수”일 수 있다고 바르톨로메오는 말한다. 그것은 스타인의 다음 단계와 일치한다. 즉 감각된 것이 중요한 목표 달성의 실패를 신호한다는 평가이다. 바르톨로메오의 목표는 적수가 나의 명예와 존엄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과거에 분노는 주로 공공연히 비난받던지, 아니면 기껏해야 특별히 엄격한 상황들에서나 정당화되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오로지 분노를 느끼고 표현할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 분노를 느꼈을 때뿐이었고 주로 남자들 엘리트 남자들이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분노는 그저 진정한 것도 아니고 존엄한 것도 아니고 안달하고 격노하는 정도로 치부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루소의 저술에서 불의에 맞서는 분노는 모든 남성들의 권리이자 의무였다. 그리고 여기에 여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비로소 이때 여성도 의견을 함께 할 수 있게 반영된 것이지요.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때그때 느끼는 모든 감정과 삶의 이치 희로애락이라고 합니다. 사람마다 감정이 다르고 느끼는 것도 천차만별이지요. 화가 많은 요즘 분노를 참지 못해 벌어지는 일들을 우리는 뉴스를 통해 듣고 있습니다. <분노란 무엇인가>에서 위대한 인물이나 사상, 종교등 다양한 시각과 서로 다른 해석, 그리고 흥미로운 일화를 통해 우리는 분노라는 감정을 이해하고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금 시기에 읽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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