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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려는 관성 - 딱 그만큼의 긍정과 그만큼의 용기면 충분한 것
김지영 지음 / 필름(Feelm) / 2021년 8월
평점 :

작가는 에밀리 디킨슨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지상에서 천국을 찾지 못한 자는 하늘에서도 천국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대체로 불행하지만 그건 삶이 지닌 기본 속성이 아닐까. 불안, 우울이 사람 그 자체라면 행복은 가끔 오는 이벤트에 가깝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돌이켜서 생각해 보면 삶이 그리 나쁜 일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원하는 학교에 가고 높은 경쟁률을 뚫고 취업을 하고 열심히 일했더니 회사는 나에게 승진의 기회를 주기도 했지요. 연로하신 부모님께 아침에 안부 전화를 드리는 일도 저에게는 큰 행복입니다.
p.104 그러므로 이제는 안다. 좋아하는 것은 결코 잘하는 것과 같지 않으며, 돈 버는 것과는 더욱이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좋아하는 일=잘하는 일 = 돈 버는 일’ 등식이 성립할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는 것을, 좋아하기보다는 그럭저걱 잘하는 일로 돈을 벌고, 못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위해 기꺼이 자원과 마음을 할애한다. 몇몇은 잘하는 일의 영역으로 옮겨올 수 있지 않을까 은밀한 욕심을 내보기도 하지만, 돈은 벌 캄냥은 안 될 것이다.
p.143 당시에는 명언이라고 고개를 주억거렸는데 다시 보니 조금 이상하다. 그냥 내일 뛰면 안 되는 걸까. 내일 뛰더라도 오늘은 멈춰 쉬고 싶은 날이 있다. 매일 쉬지 않고 걷는 삶과 가끔 뛰더라도 종종 멈추어 쉬는 삶.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었다. 선택의 문제일 뿐, 그러니 오늘이 혹시 그런 날이라면 오늘 당신,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
소소히 작은 기쁨도 많습니다. 엘리베이터를 잡아 버튼을 잠시 눌러 주었더니 상대방은 웃으면서 고맙다고 인사합니다. 지하철에서는 자리를 양보해주는 기쁨도 있습니다. 제아무리 벅찬 하루였대도 마지막에 ‘그래도’로 시작하는 문장을 하나 더하는 일 “딱 그만큼의 긍정과 그만큼의 용기면 충분한 것!” <행복해지려는 관성>은 그런 이야기입니다. 독자들로 하여금 이 책이 자신만의 행복을 발견하고 유지하는 관성을 구축해 나가기 위한 연습장으로 쓰이길 바라는 마음에, 중간중간 질문과 함께 충분한 여백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책을 덮는 끝에 독자 스스로가 제아무리 벅찬 하루였대도 마지막에 ‘그래도’로 시작하는 문장 하나를 더할 수 있기를, 딱 그만큼의 긍정과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 작가는 희망합니다. 웃을 일 없다고 찡그리기만 한다면 행복의 관성은 멀어집니다. 오늘 9월 첫날 웃으면서 시작하면 어떨까요.
필름출판사에서 지원해 주신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