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국지 조조전 3 - 십상시의 나라, 환관의 몰락
왕샤오레이 지음, 하진이.홍민경 옮김 / 다연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광화 7년(184년) 겨울, 관군과 지방 토호의 연합작전 아래 황건적의 난이 평정되면서 3권이 시작되었습니다. 황제 유굉은 중원을 평정했다는 의미에서 연호를 중평으로 바꾸며 원년으로 삼았고 주준, 황보숭, 조조 등이 이끄는 개선군이 낙양에 도착하자 양주에서는 새로운 반란이 일어나는 때였습니다. 조용히 태평성대를 꿈꾸는 황제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은 탐관오리들의 핍박에 견디지 못해 반란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조조는 세금을 올리라는 조정의 명령을 수행하지 않으면 파직될 위기에 처하는데 힘든 백성들을 위한다면 올릴 수도 없고 조조의 고심은 계속됩니다.
p. 75 “한나라는 이제 끝장입니다! 참으로 후안무치하고 어리석기 이를 데 없는 망국의 군주입니다!” 멸문지화를 면하지 못할 조조의 말에 황완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미 정치적 핍박을 당할 대로 당해보 황완은 황급히 조조의 입을 막았다. “목소리를 낮추게. 밤 말은 쥐가 듣고 낮 말은 새가 듣는다는 걸 모르나? 내가 이 일을 알려주는 것은 자네를 안심시키기 위해서였네. 어차피 때가 되면 환원들이 십분의 일의 값을 치르고 자재를 받아들일테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일세.”
남궁재건을 위해 구입한 자재값 중 십분의 구는 환관들의 주머니와 전쟁으로 바닥난 황실의 국고를 채우기 위함이라는 속셈을 이제야 알 것 같았습니다. 군주가 백성들을 속일 수는 있어도 하늘을 기만할 수는 없다고 조조는 분노하였고 이제 조조는 관직에 연연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관리 생활은 외나무다리를 걷는 것처럼 위험하고 앞날도 막막했기에 지난 10년간의 고생을 뒤로하고 마침내 막판 승부수를 던져 보기로 하는데... 조조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조정의 금기나 다름없는 진번과 두무의 누명을 벗기고 명예를 회복시켜줄 것을 요구하는 상주문을 조조는 한 자 한 자 정성을 다해 올렸습니다. 자신이 음사를 근절시킨 일, 진번이 청주자사 시절 유장의 신상을 부숴버린 일화를 언급하며 조정에는 간신배들이 들끓고 있으니 정직한 신하를 기용해 이들을 척결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른 사람 같으면 후환이 두려웠을 일을 목숨을 내놓고 실행한 처사였습니다.
양주가 크게 혼란스럽고 흉악한 반란군들은 아직 섬멸하지 못하였습니다. 흑산의 황건적이 대대적으로 봉기를 일으켜 동쪽 방면으로 침공해 들어왔고 주준은 동탁의 오만하고 이치에 맞지 않는 상주문에 사람들의 뇌리 속에서 잊혀졌습니다. 의롭고 용맹하던 포씨가문의 큰형이 허무하게 죽고 포신, 포도, 포충 삼형제는 감옥에서 그의 시신을 꺼내 대성통곡을 합니다. 조조는 전쟁터에서 죽음을 불사하며 적들과 싸울 때도 이처럼 두렵지는 않았습니다. 황제의 그늘에 있는 지금은 하루하루가 벼랑 끝에 선 것처럼 불안하고 두려웠습니다.
증평 6년(189년) 3월, 한나라 황제 유굉은 서른넷의 나이에 붕어합니다. 그의 재위 기간은 21년이었고 환관 왕보가 국정을 농단하고, 십상시가 백성들을 핍박했으면 후반부에는 황건적의 난이 천하를 뒤흔들었습니다. 백성들은 전란과 굶주림에 허덕이고, 충신들은 핍박 받았으며 간신배들은 관직을 꿰차고 전횡을 일삼았으니 사후 익호는 령 靈으로 정해졌습니다. 건석과의 대립으로 또 선황의 국상과 환관들의 일로 모두 긴장의 연속인 시간을 보낸 조조는 지금이야 말로 환관과 외척 세력을 한꺼번에 제거할 천재일우이며 조정의 기강을 바로잡고 법령을 고쳐 환관들이 더 이상 황궁에 머물지 못하게 하고 외척은 정사에 절대 관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하진과 하묘의 목숨이 위태로워 보입니다.
“무릇 군자는 살얼음을 걷듯 늘 두려워하고 조심해야 하며 자신을 억제하고 수시로 반성하면서 자신의 단점이나 잘못이 밖으로 드러나기 전에 고쳐서 없애야 한다. 인품이 좋고 나쁘고는 재능과 품행에 달렸지만, 중용되고 안 되고는 시운에 달렸다. 재능이 있고 품행이 고상하다고 해서 반드시 존귀한 지위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삼국지 내에서 제일 많이 여러 세력과 대립하고 여러 사람들과 갈등을 벌인 인물은 동탁 다음로 거론된 조조라고 합니다.
그동안 자세히 알지 못했던 조조는 권모술수와 임기응변, 적재적소에 인재를 쓸 줄 알며 정치적 실권을 잡기까지의 행적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책입니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