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과 두 갈래 길을 지나는 방법에 대하여 - 교유서가 소설
한지혜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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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77 식물이 자라는 걸 본 적 있으세요? 떡잎이 나고, 그 떡잎을 밀어 올리면서 줄기가 생기고, 줄기가 생기고, 줄기 위에 잎이 나고, 그 잎을 젖히면서 또 새 잎이 나요. 한 잎 위에 또 한 잎. 마치 한 세대 다음에 또 한 세대가 이어지는 것처럼 식물도 그렇게 자라요.

그냥 인연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어느 날 깨어나보니 혼자 남아 있었습니다. 피 묻은 그릇, 설거지를 하다가 가끔 그렇게 맥을 놓기도 하고 수도꼭지를 틀어놓아 집안에 물이 넘친 날도 있고 주인공은 정신병, 간질이 아닌 기면증을 겪고 있는 중입니다. 꽃밭이 있는 집을 떠난 후에 나타난 기면증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루비아꽃을 키우는 동안 기면증의 증세도 없어졌구요. 강박증이 낳은 편견 같다는 말, 간절히 원하는 걸 바라는 마음 의식의 끈을 절대로 놓지 않기를 한지혜 소설집 <사루비아>였습니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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