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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과 두 갈래 길을 지나는 방법에 대하여 - 교유서가 소설
한지혜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8월
평점 :

p.55 정말 요사스러운 일이다. 어머니가 싸움을 포기했다니, 누군가와 싸운다는 것은 어머니에게 삶의 원동력 같은 거였다. 내 집도 아닌, 내 집이 될 거라는 희망도 사라진 열 평짜리 아파트를 잃게 될까봐 싸움을 포기했다는 사실은 요사스럽게 쓸쓸한 일이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은 언제나 같이 찾아온다. 좋은 소식은 도시개발공사에서 한강아파트로 입주하라는 통지의 우편물이고 그리고 나쁜일은 우편물이 도착하고 사흘 뒤 누이와 내가 몰래 가진 자잘한 저금까지 모두 모아서 어머니가 입주금을 내고 온 다음날 일어납니다. 회사에서 입사 3년이내 대상으로 서른 두 번째로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일입니다. 식구들이 받을 충격을 감안하여 당분간은 비밀로 하기로 했습니다. 입주는 축하할 일이고 직장은 다시 구하면 되겠죠. 그사이 가벼워지는 통장잔고가 마음이 아픈 주인공입니다. 호사다마라고 하죠. 살다보면 타이밍이 정말 잘 맞아떨어지는 적이 있습니다. 한지혜 작가의 소설집 다음은 [사루비아]로 찾아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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