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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자오선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8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21년 6월
평점 :

p. 노인이 몸을 돌려 뒤적뒤적 가죽 사이에서 자그마하니 시커먼 것을 꺼내 모닥볼 너머로 건넸다. 소년은 받아 들었다. 말라서 거뭇해진 사람의 심장이었다. 소년이 도로 내밀자 노인은 무게를 어림하듯 심장을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19세기 미국 서부와 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서부 소설인 핏빛 자오선은 미국인을 선한 존재로 그리지 않는 코맥 매카시의 작품입니다. 이름 없는 소년은 비쩍 마른 몸에 너덜너덜 해어진 얇은 린넨 셔츠 하나 걸치고 테네시에서의 어린시절을 보내다 열네 살에 가출을 하게 됩니다. 세인트루이스에서는 몰타 출신 갑판장이 소년의 등 뒤에서 총을 쏘게 되고 술집 안주인의 간호를 받다 돈이 없는 관계로 그곳에서도 도망을 치는데... 소년이 만나는 사람들 어느 누구 하나도 친절하지 않고 적대적인 상황이 펼쳐집니다. 작가의 작품은 2008년 [로드] 로 처음 만나게 됐습니다. 매카시만의 날카로운 사실성과 초현실적인 문체에 관심이 가서 읽게 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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