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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수필을 평하다
오덕렬 지음 / 풍백미디어 / 2020년 12월
평점 :

어떤 문제작이 발표되면 그 작품을 평해 주어야 하는데 우리 수필계(창작수필)에는 평론 활동을 하는 사람이 드문 가운데 오덕렬 평론가의 작품 <고전 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과 <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 읽고 오덕렬 평론가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춘희 엄마의 동백꽃에는 동백꽃 시정으로 춘희 엄마의 서사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동백꽃과 춘의 엄마 두 개 이상의 소재가 등장할 때는 꾸밈을 받고 싶어하는 원관념과 꾸며주고 싶어하는 보조관념 소재로 나눠봐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창작수필은 시적발상을 산문적 으로 형상화한 양식의 문학입니다, 21편의 작품을 통해 수필을 어떻게 평하는지 독자로서 알아보는 좋은 기회입니다.
p.90 창작 문학이란 상상적 세계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시는 창조적 언어의 상상 세계를 만들어 내고, 소설은 허구적 이야기의 상상적 세계를 만들어 낸다. 창작문예수필은 시어도, 허구적 이야기도 아닌 사물의 마음의 이야기, 즉 사물과의 교감의 상상적 세계를 창작하는 문학이다.
작가는 창작작품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창작 작품을 읽는 사람은 작가가 창작한 상상력[허구]의 세계를 감상하려는 것이고, 에세이를 읽는 사람은 허구가 아닌 사실에 관한 작가의 생각을 읽기 위해서 에세이를 읽는 것이다.” 그렇다면 창작은 창작대로 분명한 창작의 모양을 보여주어야 하고 일반 산문문학은 그것대로 분명하게 생각을 짓는 문학의 논리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 뜻을 함축하여 한문장으로 표현해 내는 작가의 작업이야말로 예술적 가치가 충분히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p151 셰익스피어가 있어 영어가 문학어가 되었듯이, 괴테가 있어 독일어가 문학어가 되었듯이, 영랑이 ‘오매 단풍들것네’에서 ‘오매’를 시어로 만들었듯이, 전라 방언을 우리나라 문학어로 만드는 운동을 펼치자는 것이다.
전미란 작가의 <하루살이>에 대해 작가는 앞으로 개척해 나가야 할 문학의 지평을 이야기 합니다. 전라 방언의 특징들을 작품에서 잘 살려 내어 시어로 승화시키는 일입니다. 이것이 향토작가들의 몫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전라방언으로 작품화에 성공한 조정재 작가의 <태백산맥> 그리고 방언 문장의 작품으로 뛰어난 작가 정경희님도 해당됩니다. 창작문예수필은 <운문의 시>가 아닌 <산문의 시> 문학이라는 사실을 작품으로 보여준 좋은 작품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저도<하루살이>작품을 한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p.247 수필은 어떤 서사를 창작한단 말인가? 창작문예수필은 <사물의 마음>을 창작하는 것이다. <사물의 마음>이란 대상 사물과의 교감 세계를 의미한다. 소설은 인물과 인물 사이의 사건을 창작한다. 그러나 창작문예수필은 만물의 마음의 이야기를 창작한다. 이것이 창작문예수필의 본질적 서사창작이다.
수필의 서사란 소설적 사건 서사 성격보다 대상 사물 사이의 정서적 교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서사로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수필체 서사의 작품에서는 어느 장르보다도 작가의 내면까지도 섬세하게 표현해내야 수필의 운명은 에세이 시절이나 창작문예수필 시절이나 사실의 소재 자체를 작품의 제재로 삼은 데 있다고 합니다. 태생적 본질을 버린다면 더 이상 수필이라는 이름은 가질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습니다. 사물의 만물, 마음까지 읽어야 한다니 수필이라는 장르는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창작이란 세상에 없던 새로운 존재론적 형상을 만들어내고 형상화하는 일입니다. 동굴에게는 어떤 실제의 동굴이 아닌 의인화된 동굴로서 ‘내 마음 속의 동굴’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창작문예수필이 되고 문학 작품은 살아 있는 존재로 작품의 문학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방법은 문장 형식의 선택에 좌우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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