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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칸트인가 - 인류 정신사를 완전히 뒤바꾼 코페르니쿠스적 전회 ㅣ 서가명강 시리즈 5
김상환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평점 :

“칸트 이전의 모든 철학은 칸트라는 큰 호수로 들어오고, 칸트 이후의 모든 철학은 칸트에서 시작된 물줄기다.” 책에는 서양철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철학자를 꼽으라면 칸트를 빼놓을 수 없고. 칸트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헤겔과 더불어 서양철학사의 5대 천왕에 속합니다. 이 5대 천왕 중에서 단 한 명만 꼽아야 한다면 많은 경우 칸트는 플라톤과 경쟁하면서 정상을 다툴 것이다 하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래서 서양철학 서양사상에서 칸트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그래서 꼭 읽고 싶었던 서가명강 시리즈 5번째는 김상환 교수님의 <왜 칸트인가>입니다.
p.38 순수이성비판의 대부분은 우리의 마음을 가르는 과정, 의식을 해부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다면 왜 가르고 해부하는가? 의식 안에 들어 있는 인식능력을 찾아내고 그 능력의 작동원리(선험적 형식)와 한계를 드러내기 위함이다. 칸트는 인식과 관련된 모든 물음을 마음의 분석을 통해 해결해간다. 요즘 인공지능 연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에게 가장 많은 영감을 주는 마음 이론으로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고 한다. 하나는 일체가 오로지 마음 작용에 따른 이미지일 뿐이라는 불교의 유식(唯識) 이론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칸트의 의식 이론이다. 그만큼 칸트의 의식 이론은 오늘까지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p.243 칸트는 생명체를 존재론적으로 절대화하는 데는 손사래를 치며 반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칸트 이후 철학사를 장식하는 다양한 유기체 형이상학은 칸트가 이루어놓은 결정적인 전회가 없었다면 세상에 등장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독일관념론 이후 20세기에는 베르그손, 화이트헤드, 들뢰즈 같은 철학자들이 생명의 존재론이나 유기체 형이상학을 펼친다.
고대 철학자들은 행복의 원천이 어디에 있는지 원리를 찾고자 했습니다. 누군가는 돈, 누구는 권력, 그리고 감각적 쾌락에서 즐거움을 찾기도 했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통 윤리학의 근본 물음이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향했고 철학자들도 일차적 과제였습니다. 칸트는 도덕성과 행복 사이의 거리는 완전히 좁혀지지 못했고 도덕적인 삶에 비례하여 행복을 구가할 수 있을 뿐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칸트에게 인간성은 도덕적 인격성을 말하고 인품은 언제나 도덕적 감수성을 근간으로 한다고 했습니다. 철학을 지식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생각하라 저자의 메시지입니다.